SK? 한화? 애경? "7조 빚 아시아나항공, 사면 배임이죠"...산업은행 혈세 붓고 또 '봉'될 가능성
SK? 한화? 애경? "7조 빚 아시아나항공, 사면 배임이죠"...산업은행 혈세 붓고 또 '봉'될 가능성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4.15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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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김성현 기자] 박삼구 금호산업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심하면서 누가 2위 국적 항공사의 조종석에 앉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의외로 시큰둥하다. 한화그룹, SK그룹, 애경그룹, CJ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일단은 다 소설 수준이다.

해당 기업들은 한결같이 “생각한 적도 없다”며 손사레를 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빚만 7조원인 매물인데 잘못 도장찍었다간 나중에 배임죄로 걸려들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고개를 저었다.

일각에서는 제2의 금호타이어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매각 때와 비슷하게 양수도 작업을 질질 끌다가 종국에는 다시 제자리로 컴백하는 '빅 픽처'를 누군가 그리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채 비율 648%에, 당장 올해 갚아야 할 부채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데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약진으로 업황 전망 마저 불투명한 기업을 끌어안는 것은 웬만한 배짱이 아니고선 엄두를 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박 회장이 채권단의 요구를 하룻만에 덥석 수용한 것도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추가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산업은행 등 채권단만 또 '봉'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15일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SK그룹, 한화그룹, 애경그룹 측은 하나 같이 “관심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며 “임원회의도 열리지 않았으며 따로 이사회 안건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직 매각 조건도 안나온 기업에 대해 SK그룹이 인수를 검토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같은 입장을 전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인수와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얘기된 것은 하나도 없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애경그룹 측은 “분명 매력적인 매물이긴 하지만 7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으면서까지 인수를 할 만한 매물은 아니다”고 했다.

"제발 우리는 인수할 생각이 없다는 걸 기사로 좀 써달라"고 청탁하는 기업도 있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만약 총수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면 내부에서라도 배임으로 문제삼을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시아나항공 매각 건은 결국 금호타이어 건과 비슷하게 돌고 돌아 다시 박삼구 전 회장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실제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상표권 문제로 협상을 지연시켜 매각작업을 거의 무산직전 단계까지 끌고 간 바 있다.

 

/그래픽=이화진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현황./그래픽=이화진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8조1911억원이다. 이 중 부채가 7조979억원이다.

자본금은 총 1조93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49.3%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지난 1년간  83.4%포인트 증가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33.47%다.

매각 결정 이전인 13일 종가 기준(1주당 56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시가총액은 1조1493억원이다.

15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은 1조4941억원으로 늘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금호산업의 지분 가치를 산술적으로 단순 계산하면 50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지분 100%), 에어서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IDT(76.2%), 에어부산(44.2%)를 따로 분리하지 않고 매각한다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약 6000억원 수준에서 매매가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9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자비용만 1634억원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올해만 1조3000억원의 만기 부채와 이자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구체적인 매각조건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어떤 돌발변수가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앞서 박삼구 회장은 자신과 가족의 금호산업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 5000억원의 지원과 3년의 경영정상화 시간을 요구했다가 거절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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