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성은숙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정유업계중 유일한 흑자를 내며 코로나19에도 선방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91.45% 줄어든 132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5632억원을 기록했던 1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2.03% 줄어든 2조 5517억원이다. 1분기 대비 42.22%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사업별로는 혼합자일렌 제조사업에서 323억원, 카본블랙사업에서 65억원, 상업용 유류터미널사업에서 4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마이너스였으나 가격이 저렴한 초중질원유 투입 비중을 33%까지 확대해 원가를 절감했다는 게 현대오일뱅크의 설명이다. 

정제마진이 양호한 경유 생산에 집중하는 등 생산설비를 유연하게 운영해 수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봤다. 

현대오일뱅크는 산유국의 감산조치 연장으로 원유 가격 상승되고, 이동제한 조치 완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돼 3분기에는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업에서 1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앞서 실적을 발표한 경쟁사의 10분의 1~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정기보수기간 중 하루 2만 배럴 규모의 탈황설비 증설작업을 완료해 초중질원유 추가 투입이 가능해진데다 하반기에는 초중질원유의 경제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석유제품 시황이 개선되면 연간 흑자전환도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1996억원, 영업손실은 4397억원, 당기순손실 3458억원이다. 에쓰-오일(S-OIL)은 매출액 3조4518억원, 영업손실 1643억원,  당기순손실 669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2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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