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모습이 9일 오전 10시53분경 마지막으로 확인된 서울 종로구 북악산 기슭의 와룡공원 위치도./네이버지도

[포쓰저널] 실종 상태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서울 종로구 명륜동 와룡공원 인근이며 시점은 9일 오전 10시 오전 10시53분경이었다고 경찰이 전했다.

와룡공원은 성균관대 서울캠퍼스 북쪽지역에 위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곳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 방범용 CCTV에 찍였다.

박 시장은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이날 오후 3시49분 성북구 성북동 핀란드 대사관저 인근에서 끊겼다.

이병석 서울성북경찰서 경비과장은 이날 오후 10시20분경 열린 첫 현장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오후 9시30분까지 1차 수색을 마쳤으나 박 시장의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580명 투입해 오후 10시30분부터 2차 수색에 들어갔다.

인력 80명을 추가투입할 예정이다.

수색대는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과 와룡공원, 국민대입구, 고매지(베어스하우스) 4곳을 기점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진항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반장은 인력과 함께 인명구조견 3마리를 투입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점에 대한 수색을 시키고 있다고 했다.

정 반장은 "2차 수색도 성과가 없을 경우엔 내일 아침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활용할 계획이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 딸은 이날 오후 5시17분경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일각에서 "경찰이 서울시장 공관에서 박 시장의 유서를 발견했다"는 말이 나왔으나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경찰은 신고자인 딸의 실종신고 당시 구체적인 발언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박 시장의 전 비서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 시장을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8일 밤 박 시장의 전 비서 ㄱ씨가 변호인과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고소장을 접수한 뒤 9일 새벽까지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ㄱ 씨는 조사에서 박 시장 비서로 일한 2017년 이후로 수시로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시장이 휴대전화 텔레그램 등을 통해 개인적인 사진을 여러 차례 보냈으며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ㄱ씨의 고소사실을 박 시장에 공식적으로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실종과 이 '미투' 고소가 연관이 있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서울시청에서 '2020그린뉴딜 서울'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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