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인도 비샤카파트남 LG 폴리머 공장 가스 누출사고 현장 인근에서 한 경찰관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로이터

[포쓰저널=성은숙 기자] LG화학 인도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한국인 2명 등 현지 직원 12명이 인도 경찰에 체포됐다.

9일 인도 매체인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 경찰이 LG폴리머스인디아 임직원 12명을 과실치사, 독성물질 관리 소홀 등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된 한국인은 LG폴리머스인디아 정선기 법인장과 김성기 기술고문이다. 나머지 10명은 인도인 직원들이다.

구속 기간은 22일까지며, 이후 경찰이 추가 구속을 신청할 수 있다.

LG폴리머스인디아 측의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불구속으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60일 안에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드라프라데시 주 경찰은 "조사 결과 M6 스티렌 저장 탱크 설계 불량, 냉·난방 시스템 불량, 순환시스템 부재, 부적절한 안전 프로토콜, 안전의식 미흡, 위험도 평가 및 대응 미흡, 관리부실, 직원 간 지식 부족, 스티렌의 화학적 특성에 대한 이해 부족, 유휴 상태에서의 보관 및 비상 대응 절차의 전체적인 미흡함 등으로 사고가 발생됐다"고 체포 이류를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7일 인도 사고조사위원회가 보고서를 통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을 주거지역에서 먼 곳으로 옮길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5월 7일 가스누출 사고의 주요 원인 21가지를 지적하고, 이 중 20가지를 경영진의 탓으로 돌렸다.

이들은 "경영진이 4월 4일부터 폴리머 함량의 증가를 무시한 이후 4월 25일과 4월 28일 급격하게 증가됐다"며 "경영진은 폴리머 함량을 안전 측정보다 스티렌의 품질 측정으로 간주한다"고 비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티렌 모노머를 담은 3개의 저장 탱크 중 가장 오래된 것의 내부 온도가 열을 발생시키는 화학 반응인 중합 반응으로 인해 허용 수준의 6배 이상까지 상승됐다.

5월 7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시에 위치한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1000여 명이 입원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