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본사 앞에서 ‘계속된 죽음 앞에 무책임한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택배기사가 과로로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본사 앞에서 ‘계속된 죽음 앞에 무책임한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는 ”4일 CJ대한통운 경남 김해터미널 진례대리점 소속 서 모 택배기사가 목숨을 잃었다”며 “3월 쿠팡 택배노동자, 5월 CJ대한통운 광주 택배노동자에 이어 올해만 3명째다. 어제는 울산 롯데 택배기사가 실신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돌아가신 고인 역시 평소 아무런 지병 없이 건강한 몸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물량에 몹시 힘들어 했다고 한다”며 “배송 중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으로 동료들에게 남은 물량 부탁했고, 다음날도 출근해서 배송 중에 응급실로 갔다. 그리고 수술 며칠 뒤 심정지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택배 노동자는 늘어난 물량 속에 제대로 된 휴식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이틀 쉬고 싶어도 일터에서 쫓겨날까 쉴 수 없을 뿐 아니라 쉬려고 해도 자신이 받는 배송비의 2~3배가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만 하는 현실에 휴가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에 택배기사의 휴식보장과 안전대책, 노동대책 등 실질적 조치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CJ대한통운도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특수고용노동자인 택배기사는 택배 회사와 업무위탁계약을 맺은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근무한다.

노조는 “지금도 전국에 5만여명의 택배노동자가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 시스템 안에서 일하고 있다”며 근로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택배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택배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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