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성현 기자]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돼 사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 대표 등 경영진 3명이 구속됐다.

검찰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에서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수사가 정치권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저녁 11시경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상 부정거래 행위,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등 혐의를 받는 김재현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인 대부업체 대표 이모씨, 이사직을 맡고 있는 ㅎ법무법인 대표 윤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펀드 운용담당으로 알려진 송모 이사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최 부장판사는 “김 대표와 이씨, 윤 변호사는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자료가 갖춰져 있고 사안이 중대하며,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보여준 대응 양상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송 이사에 대해서는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 피의자의 실질적인 지위와 역할, 가족 등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했다.

김 대표 등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수천억원을 모은 후 실제로는 대부업체, 부동산컨설팅업체 등이 발행한 부실채권을 사들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판매사의 실사를 속이기 위해 ㅎ법무법인 윤 변호사를 통해 펀드 명세서 등을 위조하기도 했다.

펀드 자금 약 2000억원이 투자된 부동산 개발회사 등 비상장사 20여 곳 중 절반가량의 기업 대표가 대부업자인 2대 주주 이씨로 등재 있는 등 조직 범죄 양상까지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 핵심인물들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검찰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사업파트너혔던 이들은 지금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펀드 명세서 위조 등 행위는 윤 변호사의 독단적인 행동이며 자신도 피해자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변호사는 서류 위조 등은 인정하면서도 투자처 위조 등은 김 대표 등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맡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에 수시로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정·재계 인사들의 연루 가능성이 이미 제기된 만큼 상황에 따라선 특별수사팀이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설립자이자 전 대표이사인 이혁진씨는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민주당 후보로 전략 공천 됐지만 낙선한 이력이 있다. 그해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금융정책특보를 지냈다.

이혁진씨는 한양대 86학번 동기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2006년 임 특보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 이씨는 같은 재단 상임이사였다.

구속된 윤 변호사의 아내인 이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가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지자 사직했다.

이 변호사는 청와대 근무 직전에는 옵티머스가 운용한 펀드에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유력 인사들도 옵티머스의 자문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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