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과 투자가 금융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뜨겁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영향으로 은행, 카드사, 금융지주 등 금융권에서 ESG 채권발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7일 신한금융이 최초로 해외 투자자 대상 5억달러(5980억원)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채권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05%를 가산한 수준인 1.365%다.

이번 발행은 총 134개 기관에서 발행 규모의 4.6배에 해당하는 약 23억달러의 주문을 확보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23%, 아시아 59%, 유럽 18%의 분포를 보였다.

채권발행은 BOA, 비앤피파리바, 크레딧아그리콜, JP Morgan, Mizuho가 공동주간사로, 신한금융투자가 보조 주간사로 각각 참여했다.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유일하게 특수목적채권 발행에 성공했으며, 이를 외화로 발행한 것 역시 신한지주가 처음이다.

신한금융은 이번에 발행한 5억불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를 활용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소셜본드는 금융 본연의 기능을 활용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발행됐다”며 “변동성이 높아진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기업 자금공급여력을 확대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SG 채권은 조달금을 환경이나 사회적 사업 등 분야에 사용할 것을 약속하고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그린본드), 사회적채권(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으로 나뉜다.

IBK기업은행은 6월 16일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KDB산업은행도 5월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사회적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금융 지원 목적으로 4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3월 국내 기업 최초로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자금용도로 명시한 사회적채권 5000만 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카드사들도 적극적이다. 현대카드는 2400억 규모의 녹색채권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ESG 채권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저소득층 등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데 다 이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ESG 채권 발행은 사회공헌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낮은 금리로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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