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기준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20종목 현황. /표=한국거래소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한국거래소가 최근 급등하는 우선주 주가를 두고 부정거래 등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유의서까지 배포하고 나섰다.

거래소는 증시 불안정기에 급등락하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이른바 ‘작전’으로 불리는 시세조종이나 부정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특히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 주가는 1일 5만4500원에서 17일 74만4000원까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265% 급등했다. 우선주 중에서도 상승률 1위다. 18일 거래정지 상태다. 주가 괴리율은 1만1399%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전날 투자유의안내를 배포하고 “최근 일부 우선주가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이상급등현상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의 주의 환기 및 뇌동매매 방지를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6월 중 보통주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17%인데 비해 우선주의 상승률은 171%에 달한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 괴리율은 918%다.

1일부터 17일까지 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은 ▲삼성중공우(1265%↑) ▲일양약품우(255%↑) ▲두산퓨얼셀1우(223%↑) ▲한화우(187%↑) ▲SK증권우(168%↑) ▲KG동부제철우(149%↑) ▲한화솔루션우(139%↑) ▲SK우(121%↑) 등이다.

의결권이 없어 경영참여가 불가능한 우선주는 배당 외의 매력이 없어 일반주보다 주가가 낮은 게 일반적이다.

상장 주식수와 시가총액이 적은 우선주들은 작전세력에 취약하다. 적은 금액으로도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우선주 순환매, 우선주 상승랠리 등을 언급하는 출처분명의 자극적 매수 권유를 주의하라”며 “우선주를 대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제시하는 온라인 매체 게시글 또는 문자메시지는 부정거래 유인이 목적”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특정 종목을 단기간에 집중 매수해 물량을 확보하고 고가매수 호가를 반복적으로 제출해 시세를 견인하거나, 주식 사전매집 허위·과정성 풍문을 유포해 주가를 상승시킨 뒤 고점에서 매도하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며 “불공정거래 행위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히 대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삼성중공우의 급등을 보고 증권가에서는 "작전 세력 개입 징후가 농후한 만큼 시장당국의 조사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투자(증권사)로 분류되는 기관이 저가에서 물량 확보 후 고가에서 전액 정리하는 행위를 반복한 동향도 포착됐다.

삼성중공업우선주 최근 주가 추이./키움증권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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