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하나손해보험 출범식에서 (왼쪽 네번째부터)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 이병돈 하나손해보험 노동조합 사무국장 및 하나손해보험 직원 대표가 '대한민국 손해보험을 디지털로 손보다'는 구호에 맞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금융그룹 품에서 하나손해보험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온라인 영업만 가능한 디지털손보사로 전환하기보단 디지털손보사를 표방한다.

하나손보가 ‘디지털 종합 손보사’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손보는 1일 서울시 종로구 본사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디지털 기반 종합 손보사로서 공식 출범했다.

신임 대표로는 권태균 전 하나캐피탈 부사장이 선임됐다. 권 대표는 과거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전후 양 행의 경영지원그룹장을 모두 역임하며 다른 조직 문화를 빠르게 융합시킨 바 있고, 최근 더케이손보 인수단 태스크포스(TF)팀을 이끌었다.

자동차 사업 모델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보유하고 있어 더케이손보의 그룹 내 조기 안착과 사업 정상화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추천됐다.

하나금융이 기업을 인수한 건 8년만이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그룹 내 최초의 손보사이자, 하나금융의 14번째 자회사다.

하나금융은 2월 14일 더케이손해보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4월 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취득하는 등 하나손보의 공식 출범을 준비해왔다.

출범식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등 관계사 사장단과 조경제 교직원공제회 이사, 정동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및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출범식에서 하나손보 권 대표는 “새롭고 혁신적인 디지털 기반 ‘신생활보험 플랫폼’을 신속히 구축함과 더불어 관계사와의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손해보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제시해 나감으로써 ‘대한민국 손해보험을 디지털로 손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존 더케이손보의 보험업 노하우에 하나금융의 디지털 생태계 기반 금융자산관리 노하우, 관계사 협업 시너지 등을 더해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일단 주력은 기존 자동차보험이다. 금융업과 비금융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언택트 시대 본격화에 맞춰 기존 자동차 보험 등 전문 분야에 디지털 전환을 통한 신속하고 편리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선사하는 신생활보험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일반보험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일단 ‘미니·간편 상품’ 개발을 해 시장 탐색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 번 계약하면 수십년 동안 계약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시장과 맞지 않는다는 통념이 지배적인 장기보험도 온라인을 통한 판매 환경을 만들 계획으로 전해졌다.

또 디지털 전환을 통한 하나금융그룹 온라인 채널 및 외부 네트워크와의 콜라보로 여행자, 레저, 특화보험 위주의 그룹 플랫폼 활성화 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TM(텔레마케팅)채널의 비중이 압도적인 점 등을 이유로 하나손보의 성장성과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지난 4월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로 적정 손해율에 근접한 수준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5월부터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더케이손보 수입보험료 중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61%를 차지하는 등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디지털 종합 손보사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TM채널 비중을 해결하는 것도 과제다. 지난 2월 말 기준 더케이손보의 보험료 수입 중 TM채널에서 658억원이 발생하며 전체 수입의 70%가 넘었다. 대면모집은 193억원이었고, CM(온라인)채널은 85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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