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도요타, 혼다와 함께 일본 3대 완성차 업체인 닛산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2004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 16년 만이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다.

지난해 7월 본격화된 '노 재팬(NO JAPAN)' 불매운동 이후 일본의 대형 브랜드가 한국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발표한 것은 닛산이 처음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우치다 마코토 닛산차 사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외시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한국닛산도 "올해 12월 말 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확인했다. 

닛산은 "영업은 12월 말 부로 종료되지만,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들을 위한 차량의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의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향후 8년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닛산은 28일 2019년 회계연도(20194월~2020년3월) 실적 발표와 함께 한국시장 철수 계획을 공개했다. 

러시아 시장에서도 철수한다. 자동차 생산량도 2023년 회계연도말까지 20% 줄인다는 방침이다.

닛산은 2019년 회계연도에 6710억엔(약 7조70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닛산 한국 철수설은 지난해 일본의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제한 조치로  촉발된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계속 나돌았다.

닛산은 당시에는 한국에서의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지속돼 한국 내 판매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발발하면서 닛산은 치명타를 맞았다.

한국닛산은 "이번 철수는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라며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닛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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