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7일 오후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됐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삼성그룹 등기 임원 중 ‘연봉킹’에 올랐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작업을 주도한 핵심 인물인 최 의장은 삼성물산의 실적 악화에도 지난해 연봉이 1억6000만원 늘었다. 

3일 삼성물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치훈 의장은 지난해 39억9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삼성전자 등기 임원 중 최고 연봉자인 김기남 반도체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봉 34억5100만원 보다도 5억4000만원 많은 액수다.

최 의장은 급여 명목으로 10억1600만원을, 기타 근로소득으로 1억900만원을 받았다.

상여금은 28억6900만원이다. 상여금 내역은 설·추석 상여,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 등이다.

삼성물산 내 임원과 비교하면 이영호 건설부분 대표(12억5000만원), 고정석 상사부문 대표(14억2900만원), 정금용 리조트 부문 대표(12억6600만원)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연봉을 챙겼다.

특히 상여금은 이영호, 고정석, 정금용 3명분 합계인 18억9300만원보다 9억7600만원이 많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극심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매출은 30조7615억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영업이익은 8667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4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478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06% 격감했다.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2선에 있는 최치훈 의장이 삼성그룹 최고연봉자에 오른 것을 두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성사시킨 보상이라는 평도 나온다.

최 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승계가 일단락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이다.

2015년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최치훈 의장이 받은 총 보수는 175억8500만원에 달한다. 이중 117억200만원이 상여금이다.

연도별로 보면 최치훈 의장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로 재직할 당시인 2015년과 2016년 각각 20억1800만원과 20억44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2017년 연봉은 57억5500만원으로 급상승했다.

삼성물산 대표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기 시작한 2018년에는 38억3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최 의장의 거주지도 삼성물산이 마련해준 고급아파트다.

최 의장의 거주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아파트다.

해당 아파트는 삼성물산이 2016년 4월 보증금 50억원에 전세권을 설정한 상태다.

계약 기간은 2021년 3월 7일까지다. 최 의장의 임기 만료일은 2021년 3월 22일이다.

최치훈 의장은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의 핵심 피의자 중 한명이다.

검찰은 최 의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고의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작업 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월 11일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최 의장 이달 1일까지 세 차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치훈 의장의 보수는  적정한 기준에 의해 산출된 것”이라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삼성물산의 거버넌스 체계를 개선해 회사의 지속성장과 투명경영 체제의 기반을 마련하고 이사회 관점에서 중장기 전략방향을 경영진에게 제시한 점을 감안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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