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일 현대백화점 면세점 오픈식이 열린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면세점 무역센터점 앞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이 윤이근 서울세관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진출, 면세점 빅4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9일 제1터미널 면세 사업권 입찰에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현대에 밀려 현재 운영 중인 1터미널 DF7 구역 사업권을 잃고 철수한다.

DF7(패션·기타) 사업권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 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4개사가 모두 입찰해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구역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달 동대문 면세점 운영자금으로 2000억원을 출자하는 등 면세점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부진한 실적을 면세점을 통해 만회하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동대문점 7000억원, 무역센터점 9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년 내 2조원 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유통 빅3중 유일하게 면세사업을 하지 않았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6년 신규 면세점 특허를 따내는 데 성공, 2018년 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첫 번째 면세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 시내 대기업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추가로 따내며 지난달 동대문 두타몰에 두 번째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72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의 높은 임대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DF3, DF4(주류·담배) 구역은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기존 자리를 맞바꿔 각각 나눠 가졌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DF8, DF9, DF10)은 각각 그랜드관광호텔, 시티플러스, 엔타스듀티프리가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다.

공사는 입찰이 없었던 DF2(향수·화장품) 사업권과 입찰 수가 부족했던 DF6(패션·기타) 등 유찰됐던 2개 사업권에 대해서는 다시 공고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물론 현대백화점의 추가 도전도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DF7 구역 외에도 DF1(화장품·향수)과 DF5(패션·피혁) 구역, 탑승동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들은 관세청에서 특허심사 승인을 받아 오는 9월부터 면세점을 열게 된다. 확정된 운영 사업자는 5년간 면세점 사업을 맡고, 평가 기준을 만족하면 추가로 5년을 더해 최대 10년까지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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