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성현 기자] 19일 별세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롯데그룹 임직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아들 신정훈씨가 영정을 들었다.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었다.
오전 6시 50분부터 시작된 영결식에서 명예장례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추도사를 전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당시 일으킨 사업들은 지금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강한 신념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직접 실천해 보여주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되새기게 된다"며 "당신의 큰 뜻이 널리 퍼지도록 남은 이들이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총장의 추도사는 사회를 맡은 신영일 아나운서가 대독했다.
반 총장은 “우리들의 삶이 어두웠던 시절, 경제성장의 앞날을 밝혀주었던 큰 별이셨다.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위에서 국가재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 조국의 부름을 받고 경제부흥과 산업발전에 흔쾌히 나섰다”며 “대한민국은 명예회장님의 큰 업적을 바탕으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을 만들 수 있었고 세계에서 입곱 나라밖에 없는 ’30-50’ 클럽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했다.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회장도 유족 인사말을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유족 대표 인사말을 통해 "아버님은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 및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 노력하셨다"며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 선친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을 대표해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한 아버지를 보며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며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열정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셨다"며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 끝에 성공을 거두시고 조국을 먼저 떠올렸고,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했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일대기가 상영됐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묘는 울산시 울주군 선영에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