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별세했다./자료사진

[포쓰저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20분 별세했다. 향년 99세. 신 명예회장은 주민등록상으로는 1922년생으로 만 97세지만, 실제로는 1921년생으로 지난해 10월 31일 백수(白壽·99세)를 맞았다.

신 명예회장은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일본에 출장 중이던 신동빈 롯데회장도 급히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왔다. 11월에는 탈수 증상으로 입원해 보름가량 병원에 입원했고, 12월에는 영양공급과 관련한 치료를 받았다.

신 명예회장은 재계 1세대 창업자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생존자였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2년 경남 울산시 삼남면 둔기리에서 재력가 집안의 5남 5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1941년 사촌형이 마련해 준 노잣돈 83엔을 들고 일본 시모노세키행 배로 도일했다. 

일본으로 간 신 명예회장 와세다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했다. 그의 일본 이름은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다.

신 명예회장은 유통, 제과, 호텔, 식품을 넘어 석유화학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롯데를 국내 재계 5위 그룹으로 만들었다. 

1948년 일본 도쿄에서 껌 제조사 ㈜롯데를 세우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는 이후 생산품 초콜릿, 캔디, 아이스크림, 비스킷 등으로 확장, 종합제과업체로 성장했다. 

1966년 한·일 수교 이후 국내로 사업을 확장해 1966년 롯데알미늄을,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서울 소공동에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을 세우고 롯데칠성음료, 롯데삼강(현 롯데푸드)을 설립했다.  평화건업사(현 롯데건설)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을 인수해 건설과 석유화학사업에도 진출했다. 

2017년 초에는 숙원이었던 롯데월드타워도 개장했다.

2015년 7월 장남 신동주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말년에 형사처벌까지 받는 고생을 했다. 

신 명예회장은 2014년부터 그룹 계열사 이사직에서 순차적으로 퇴진했다. 2016년 호텔롯데 대표와 그룹의 모태(母胎)인 롯데제과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2017년는 롯데쇼핑, 롯데건설, 롯데자이언츠, 일본 롯데홀딩스, 롯데알미늄 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한·일 롯데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신 명예회장은 슬하에 2남 2녀를 뒀다. 신동주 전(前)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장남이며 신동빈 회장이 차남이다. 

신 명예회장은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한 후 결혼한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씨와의 사이에 동주, 동빈 형제를 낳았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이 일본으로 가기전 전에 결혼한 고(故) 노순화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막내딸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은 1970년대 미스롯데 출신인 서미경씨 소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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