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019.6.30 보험계약관리 목록/자료=금감원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교보생명·메리츠화재 등 국내 대형 보험사들의 설계사 정착률 지표가 생명·손해보험사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1~6월 기준 보험계약관리 목록에 따르면, 대형 생보사 중 교보생명의 설계사 정착률은 31.7%로 가장 저조했다.

신한생명(38.9%), 흥국생명(38.9%), 삼성생명(40.4%), 한화생명(47.7%) 순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47.9%로 가장 낮은 정착률을 기록했으며 삼성화재(51.2%), DB손보(55.1%), KB손보(55.3%), 한화손보(56.3%), 현대해상(60.0%)가 뒤를 이었다.

13월차 설계사등록정착률 평균은 생보사는 38.2%, 손보사는 52.7%였다.

교보생명은 13회차 계약유지율도 78.2%로 보험사 평균(80.0%)에 못 미쳤다. 대형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79.9%로 교보생명 다음으로 저조한 유지율을 기록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82.6%), 삼성화재(81.5%), KB손보(81.2%)가 전체 평균(82.7%)에 미치지 못하는 등 저조한 지표를 기록했다.

13월차 정착률은 보험설계사 입문 후 1년 이상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설계사 비율을 뜻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 등의 안정으로 설계사 이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13회차 유지율은 가입 후 13개월째까지 유지되고 있는 보험 비율을 뜻한다. 높을수록 불완전판매가 없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보험사의 저조한 설계사 정착률에 대해 “회계제도 변화 추세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설계사 소득이 감소해 정착률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 대비 유지율이 높은 편”이라며 “저축성보험 계약이 줄어들면서 계약유지율 지표 또한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에 비해 설계사정착률과 계약유지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험계약의 질보다 양에 치우치려는 성과주의 경영방식과 각 보험사의 공격적인 전략의 반사 작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잦은 설계사의 이탈로 인해 피보험자에게 고아계약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피보험자 입장에서 설계사 정착률이 낮다는건 제대로 된 보험계약 관리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이는 불완전판매의 일종으로, 이에 따른 손실은 전적으로 보험사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 장기적으로 보면 피보험자뿐만 아니라 보험사에게도 악영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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