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신정동 엽기토끼 연쇄살인사건' 편./sbs

[포쓰저널]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서 2005~2006년 발생한 이른바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 관련 첩보 등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당시 확보된 유전자(DNA) 자료 및 수사기록과 부산경찰청에서 제출한 첩보 등을 종합해  용의자를 압축, 수사를 벌이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단 간담회에서 "미제사건수사팀에서 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엽기토끼 살인사건'은 11일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보를 토대로 몽타주를 완성해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이 그려지면서 재차 화제가 됐다.

그것이알고싶다에 용의자를 제보한 ㄱ씨는 2006년 9월경 제대 후 케이블TV 전선 절단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신정동의 한 다세대 주택을 방문했는데 작업을 하기 위해 올라간 2층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있는 신발장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신발장 뿐만 아니라 그 집의 구조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억해냈는데, 3차 납치미수 사건 피해자의 증언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더구나 ㄱ씨는 당시 그곳에 살던 남자를 마주쳤고, 작업을 하기 위해 따라 들어간 반지하 집 안에 노끈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같은 반지하방에 거주한다는 또 다른 한 남성으로부터 수거한 케이블 전선을 달라는 요청을 받는 과정에서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게되었으며, 그 남성의 눈썹이 갈매기형이고 눈 주위에 화장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것이알고싶다는 ㄱ씨의 이런 목격담을 근거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용의자 중 한 명의 몽타주를 만들어 공개했다.

방송 이후 서울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몽타주 상의 인물과 유사한 얼굴을 한 남성이 잇따라 목격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성범죄자알림e'가 한때 접속자 폭주로 마비되는 등 파장이 일었다.

몽타주 상의 유력한 용의자가 다른 강도강간 사건으로 복역하고 석방된 상태라는 것이 알려진 영향이었다.

부산기장경찰서 정우정 경감은 2008년 두 차례의 강도강간 범행의 공범인 배영호(가명)와 장석필(가명)이 엽기토끼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된다고 그것이알고싶다에 제보했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신정동에 거주했고, 피해여성 중 한 명 또한 신정동 1차 살인사건 피해자 권 양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두 사람은 부산 강도강간 사건으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그것이알고싶다의 몽타주와 유사한 남성이 이미 형기를 끝내고 석방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그것이알고싶다는 2015년에는 생존 피해자 1명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을 다뤘다.
 
당시 피해자는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로 납치됐다가 가까스로 도망쳐 나왔는데 피신할 때 숨은 2층 계단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다고 진술했다.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이 '엽기토끼' 사건으로 불린 것도 이때 3차 피해자의 목격담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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