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신정동 엽기토끼' 편./SBS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가 11일 '두 남자의 시그니처 - 엽기토끼와 신발장, 그리고 새로운 퍼즐' 편에서 '신정동 엽기토끼' 사건으로 알려진 연쇄 살인범의 몽타주를 공개한다.

그것이알고싶다 측은 '엽기토끼' 사건 직후인 2006년 9월 연쇄강간살인 범인들의 거처로 추정되는 서울 신정동 반지하 주택을 방문한 케이블TV 전선작업공의 목격담을 근거로 용의자의 얼굴 윤곽을 그렸다고 전했다.   

군 제대 후 케이블TV 전선 절단 아르바이트를 한 강민석(가명)씨는 2006년 9월경 신정동의 한 다세대 주택을 방문했을 때, 작업을 하기 위해 올라간 2층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있는 신발장을 봤다고 말했다. 

강씨는 신발장 뿐 만 아니라 해당 주택의 구조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억해냈는데, 3차사건 피해자의 증언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더구나 강씨는 당시 그 주택에 살던 남성과 마주쳤고, 작업을 하기 위해 따라 들어간 반지하 집 안에 노끈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이것도 3차 피해자의 목격담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그알 제작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강씨 기억 속 남자의 몽타주를 그려내고, 함께 신정동의 집을 찾아 나섰다.

한편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다른 강도강간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장석필(가명)과 배영호(가명)가 신정동 엽기토끼 연쇄 사건의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008년 두 차례의 강도강간 범행을 함께 저질렀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거된 2인조 중 한 명은 신정동에 거주했고, 피해여성 중 한 명 또한 신정동 1차 살인사건 피해자 권 양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그것이알고싶다가 제작한 몽타주와 부산기장경찰서가 확보한 용의자들의 인상착의 대조작업 결과에 따라서는 14년여전 '신정동 엽기 토끼' 범인들을 포착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신정동 엽기토끼' 라는 사건명은 연쇄사건 중 세 번째 납치미수 사건에서 유래한다.  

2006년 5월 31일 세 번째 피해자인 박씨는 택시에서 내린 후 목동오거리로 걸어가던 중 커터칼로 옆구리에 위협하는 범인에 끌려 속수무책으로 신정동 주택가의 반지하방으로 끌려갔다. 

지하방에 도착하자 또 다른 방 한편에서 공범으로 추정되는 자가 있었으며 박씨는 방안에서 톱과 바닥에 놓인 수많은 끈들을 목격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사건에서도 이들 장비가 사용된 터여서 3건의 범행이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잠시 후 범인이 바지를 벗고 나서 갑자기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며 일어나는 순간 그 틈을 타 박씨는 탈출을 시도했다. 박씨는 바로 대문 밖으로 뛰어나가지 않고 반지하방 바로 위 2층으로 올라가서 그 집 앞에 놓여 있었던 신발장 뒤에 한동안 숨어있었다. 

이 때 박씨가 몸을 숨겼던 2층의 낡은 신발장에는 마치 아이들이 공작한 듯한 허접한 화분이 올려져 있었고 신발장의 측면에는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있었다고 한다.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첫 번째 사건은 2005년 6월 6일 벌어졌다. 피해자는 당시 20대 후반의 회사원으로, 오후에 감기 증세가 있어 병원을 가는 도중에 납치당하고 살해당했다.

살해당한 시신은 어느 골목의 쓰레기 무단 투기 현장에서 발견되었는데 상반신과 하반신이 각각 쌀포대에 씐 채로 끈으로 매듭이 지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두 번째 피해자는 당시 40대 주부였다. 첫 번째 사건 발생 6개월 후인 2005년 11월 20일에 발생했다.

피해자는 친정집에 간다며 집을 나간 이후로 연락이 두절되었고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모습은 신정역 에스컬레이터 CCTV였다. 

두 번째 피해자는 마대자루로 시신을 씌운 형태는 동일하나, 첫 번째 피해자와는 달리 매듭이 더 섬세하고 빈틈없이 묶여 있었고 첫 번째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시신이 쓰레기 무단 투기장에서 발견됐다. 

사인도 첫번째 피해자와 같은 경부 압박 질식사이고 복부의 출혈 등으로 폭행의 흔적이 있었기에 전문가들은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했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두 남자의 시그니처- 엽기토끼와 신발장, 그리고 새로운 퍼즐' 11일 밤 11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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