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문중원 경마기수의 부인 오은주씨가 1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마기수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및 공공기관 적폐청산 민주노총 대책위원회 구성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지난해 11월 29일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고(故) 문중원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43일째,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이 대화의 의지를 비췄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고 문중원 기수의 유족들은 이달 13일부터 마사회와 교섭을 시작한다.

10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9일 마사회는 김낙순 회장이 공공운수노조, 문 기수의 유족들과 대화를 원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날 오전 11시 공공운수노조, 유가족과 만난 김 회장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노조측의 요구를 듣는 집중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낙순 회장, 민주노총 유재길 부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양측은 현재 상황을 집중교섭을 통해 이른 시일 내 해결하자는 인식을 같이 한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와 유가족측은 ▲고 문중원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폭로했던 마사회의 부조리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대책마련 ▲유족사과 및 자녀 등 유족 위로 보상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유가족 입장에서는 한국마사회장의 교섭의지 확인은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집중교섭의 자리가 열려 반복된 죽음을 막기 위해 첫 걸음을 떼었다는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다만 내용적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마사회측이 성실한 교섭에 입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교섭 중이라도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 차려진 고 문중원 기수의 시민분양소 추모와 이날로 5일째인 헛상여 행진은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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