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마사회를 엄중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문중원 기수의 유족과 시민단체들이 경찰의 관련 시위 진압과 마사회 수사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7일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문중원 기수의 유족들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대상자인 마사회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진상규명 요구를 회피하고 경찰은 마사회에 대한 압수수색 조차 하지 않은 채 미온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1일 경찰이 마사회장 면담을 위해 마사회 본관으로 들어가려는 유가족을 가로막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을 밀치고 발로찼다”며 경찰이 마사회를 비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12월 27일에는 견인차를 끌고 와 고인의 시신을 모신 운구차를 탈취하려고 시도했다. 1월 4일에는 서울 과천경마공원에서 마사회장 면담을 요청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5명을 강제 연행하기까지 했다”며 “경찰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을 가로막고, 고인을 모욕했으며,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70여개 단체로 구성됐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선진 경마 폐기를 비롯한 제도 개선 등을 촉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운구차를 대기한 채 천막 시민분향소를 운영 중이다.

대책위는 마사회의 ‘선진경마’ 제도가 기수들 간의 과잉경쟁을 부추겨 결국 기수들이 자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문중원 기수의 사망 이후 연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마사회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마사회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관련 사안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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