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상조 실장 통해 조의 전해...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조문객 맞아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빈소. 사진=LG

[포쓰저널]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장례 이틀째인 15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한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조문과 조화는 사양되고 있지만, 범 LG 일가와 일부 정재계 인사에 한해 조문을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 41분께 빈소를 찾아 약 20분간 머물며 조문했다.

고인의 차남이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상주로 이 부회장이 조문을 마치고 나가는 길을 직접 배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 때도 빈소를 찾았다.

삼성그룹과 LG그룹은 사돈 관계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둘째 딸인 이숙희 여사와 LG 구인회 창업회장의 세째 아들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1995년 결혼했다.

이 부회장의 고모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함께 3시 17분께 빈소를 찾아 40여분간 머물며 조문했다.

이날 구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이 부회장 이외에도 허창수 GS 명예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 재계 오너 일가들이 찾았다. 롯데에선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조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오후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상주인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배웅을 받으며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통해 조의를 표했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11시45분께 빈소를 찾아 약 10분 간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위로를 유가족에게 전했다.

김 정책실장은 조문 후 취재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기를 고인께서는 한국 화학산업과 전자산업의 기틀을 다지셨다"며 "특히 고인이 강조하신 정도경영과 인화상생은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길을 가르쳐주셨다고 하시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위로의 말씀을 전하라 하셨다"고 말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장례식장을 찾지는 않았지만 이날 페이스북에 "회장님께서 1980년대 정부서울청사 인근 허름한 한 식당에서 일행도 수행원도 없이 혼자서 비빔밥을 드시던 소박한 모습을 몇 차례나 뵈었다"며 "회장님의 그런 풍모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을 키웠다고 생각한다. 회장님의 명복을 빈다"는 추모글을 올렸다.

언론계에서는 고인의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웠던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LG그룹 계열사의 옛 경영진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김철오 전 서브원 사장, 유철호 전 LG화학 고문 등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옛 중역 10여명이 빈소를 찾아 1시간이 넘도록 머물며 고인을 애도했다.

빈소는 상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식 LT그룹 회장,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손자 구광모 LG 회장 등 소수 직계 가족들이 전날부터 지키고 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차남 구본능 회장, 삼남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 사남 구본식 회장, 장녀 구훤미씨, 차녀 구미정씨 등이 있다. 장남 구본무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났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장례 첫날에도 내내 빈소를 지켰던 권영수 (주)LG 부회장은 장례 이틀째인 이날도 10시56분께 빈소를 찾아 오후 7시가 다 돼 가도록 조문객을 맞았다.

근조화환은 유족의 뜻에 따라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계속 돌려보내지는 등 장례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빈소 내에는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LG 임직원 일동,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의 조화만 들어갔다.

빈소 앞에는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랍니다' 문구가 쓰인 커다란 가림막을 설치해 내부를 볼 수 없게 막았다.

장례식장 안내 전광판 및 홈페이지 안내 게시판에도 구 회장 부고는 게시되지 않았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장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LG그룹의 2대 경영인인 구자경 명예회장은 전날 오전 10시께 숙환으로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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