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알고싶다'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 실종 사건' 14일 밤 11시10분.

그것이알고싶다 '전북대 수의학과 이윤희씨 실종사건'/SBS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가 14일 밤 '컴퓨터 로그기록의 비밀-수의대생 이윤희는 어디로 사라졌나?' 편에서 전북 지역 최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이윤희씨 실종사건'의 진상을 추적한다.

실종 당시 29살로 전북대 수의과대학 4학년이던 이윤희씨는 2006년 6월 6일 이후 행방불명상태다. 

이윤희씨는 실종 전날인 6월 5일 저녁 자신이 자취하는 전주시 금암동 원룸에서 약 1.5㎞ 떨어진 전주시 덕진동의 한 호프집에서 교수, 학과 학생 40여 명과 종강파티를 했다. 

이씨는 6일 새벽 1시 50분 경 귀가했는데, 그 이후로 이윤희는 실종됐고 경찰 수사가 반복됐지만 13년째 행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타 장기실종 사건처럼 이윤희씨 경우도 경찰의 '가출'을 염두에 둔 안이한 초기 대처와 이에 따른 현장보존 실패, 허술한 초동수사 등이 아쉬움으로 남는 사건이다. 

수의대 친구들의 신고로 이씨의 원룸를 강제 개방하고 이씨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도 친구들이 이씨의 방을 깨끗이 청소하는 걸 방치하는 바람에 지문, 유전자(DNA) 등 단서가 될 증거물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그녀가 외출할 때는 애완견들을 다용도실에 격리시켜놓는데 당일에 그렇지 않았다는 점, 식사할 때 쓰던 찻상과 가방 속에 있던 수첩이 1주일 뒤 집 앞 쓰레기 더미와 학교 수술실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가 이윤희씨 원룸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에 말했다.

실제로 경찰이 단순 가출사고로 치부하던 이윤희씨 사건이 실종 사건으로 전환된 것은 그녀 방에 있던 PC에서 '112'와 '성추행'이라는 검색 기록이 발견되면서였다.

이윤희씨 방에는 일반전화가 없었고 공교롭게 실종 몇일 전 가방을 오토바이 날치기 단에 빼앗기는 바람에 휴대전화도 없는 상태였다.

이윤희씨가 컴퓨터에 '112' 등을 검색한 것이 성폭력 상황에서 급히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한 흔적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새벽 3시경에 3분간 검색을 했던 흔적 후 1시간 20분 뒤에 컴퓨터가 꺼진 것도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고 했다.

새벽 3시에 일반전화도, 핸드폰도 없는 이윤희씨를 사전에 연락하고 누군가 찾아왔다는 것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시 수사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이윤희 씨의 컴퓨터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터넷 접속기록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로그기록을 살펴보던 전문가가 이윤희 씨가 사라지기 이틀 전인 6월 4일부터 실종신고가 된 6월 8일 오후까지의 로그기록이 삭제된 걸 발견했다는 것이다.

전직 화이트 해커는 "전부 다 삭제를 한다면 앞에 데이터까지 몽땅 다 지워져야 되는데 이 구간만 삭제되어 있는 걸로 봐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삭제를 한 것 같다"고 그알 측에 말했다.

6일 새벽 이윤희씨 원룸에는 이씨 말고 누군가가 또 있었고 증거인멸까지 한 개연성이 높은 셈이다.

실종 직후부터 진상을 캐고 있는 이윤희씨 아버지는 6월 6일 새벽 이윤희씨 귀가 때 같이 움직인 같은 수의대 남학생 김모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김씨는 당시 이윤희씨 원룸과 불과 4~5분 거리의 지척에 살면서 평소 수시로 자유스럽게 그녀의 원룸에 드나들었고 출입문의 비밀번호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6월 8일 이윤희씨 원룸을 강제개방한 직후 이씨 방을 청소한 친구 2명 중 한명이기도 하다. 

이 청소로 인해 지문이나 DNA 등 결정적 증거도 현장에서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 실종 사건' 14일 밤 11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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