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오른쪽)과 백재현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중진인 5선 원혜영(경기 부천시오정구) 의원과 3선 백재현(경기 광명시갑) 의원이 내년 4.15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두 의원의 불출마를 계기로 한동안 잠잠했던 중진 용퇴론에 다시 힘이 실릴 지 주목된다.

원 의원과 백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은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20대 총선을 준비하면서부터 가져왔던 오래 된 생각이었다"며 "정치인에게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와 함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어내겠다는 책임감 역시 중요하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부천시장을 거쳐 부천에서만 5선을 지냈다.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백 의원도 "남아 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고 한다"며 "지난 30여 년 동안 혹시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 서운함이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용서와 화해를 구한다. 저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백 의원은 세무사 출신의 정책통으로 광명에서만 3선을 지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7선 이해찬 대표와 현재 무소속 신분이지만 6선 원로 문희상 국회의장도 내년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중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철희·표창원·이용득 의원 등 모두 초선 의원에 한정돼있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중진 용퇴론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민주당 4선 중진인 강창일 의원도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며 연내 입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인사청문회 당시 불출마를 언급하기도 했다.

초선인 김성수·서형수·제윤경·최운열 의원도 불출마 의향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 의원과 백 의원은 자신들의 불출마 선언이 중진 물갈이론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원 의원은 "우리들의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론의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대해 항상 저는 우려를 갖고 있다. 저는 물갈이를 통해 우리 국회와 정치가 혁신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40% 이상의 물갈이가 안 이뤄진 적이 없지만 국회는 늘 이 모양이었다. 물갈이 이전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두 사람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당대표 입장문을 내고 이들의 결정에 대해 감사함과 아쉬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두 분께서 국회를 떠난다니 아쉬운 마음, 그리고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영단에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며 "하지만 국회를 떠나는 것이지 당과 민주진보진영을 떠나는 것이 아니고 이후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을 위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