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부터 184만주 신형우선주를 증여받은 이선호씨(왼쪽), 이경후씨./자료사진

[포쓰저널] 상속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신형 우선주(전환 우선주)’가 재계 경영권 승계의 신종 수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보통주 대비 할인된 값에 거래되는 신형우선주는 오너 일가가 싼값에 매입하거나 증여해 높은 배당금을 챙길 수 있다.

또 발행일로부터 일정기간 후 보통주로 전환해 의결권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고배당으로 확보한 자금은 지분율을 늘이는데 활용될 수 있다.

CJ그룹은 9일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CJ의 신형우선주(CJ4우(전환)) 184만주를 장녀 이경후(34) CJ ENM상무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게 절반씩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증여된 신형우선주는 10년 뒤인 2029년 보통주로 전환된다. 해당 주식의 금액은 1220억원 수준으로 증여세는 약 7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의 신형우선주는 지난 8월 증시에 422만6512주가 상장됐이다.

10일 주가는 6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그룹은 앞서 지난 4월 CJ올리브네트웍스를 분할해 정보기술(IT) 부문을 지주사인 ㈜CJ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3세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밑그림을 내비췄다.

이에 따라 이경후, 이선호씨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이 지주사 지분으로 바뀌며 각각 ㈜CJ 지분 1.2%, 2.8%를 확보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2일 유상증자를 통해 10년 후 보통주로 전환되는 신형전환우선주 209만2200주를 발행했다.

이 신형우선전환주는 서경배 회장이 첫째 딸 서민정(28)씨에게 증여하거나 서민정씨가 상장 이후 장내 매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승계작업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해석됐다.

서경배 회장이 가진 신주인수권을 서민정씨에게 전량 양도할 경우 서민정씨는 향후 3.4%의 아모레G 지분을 추가적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정 씨는 이미 아모레퍼시픽 지분 2.93%를 확보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이니스프리(18.18%),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 지분도 갖고 있다.

두산그룹의 지주사 ㈜두산도 인적분할을 단행하면서 신형우선주를 발행, 향후 지배구조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설법인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는 ㈜두산의 우선주가 그대로 분할되며 지난 10월 신형우선주를 상장했다. 

형제상속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두산그룹에서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오너일가 지분율은 지주사 지분과 맞교환, 고배당으로 현금 확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산퓨얼셀2우B과 두산솔루스2우B는 각각 298만6000주, 1646만1000주가 상장됐다. 10일 현재 각각 9440원, 1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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