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왼쪽),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포쓰저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손잡고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일본 포털업체 야후 재팬을 통합한다.

인터넷 기반 검색서비스, 대화 응용프로그램, 인터넷 쇼핑몰, 금융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1억명 규모의 디지털 플랫폼이 탄생하게 됐다.

합병 기업은 아시아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미국의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GAFA), 중국의 바이두 등 미·중의 디지털 패권에 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18일 "소프트뱅크와 라인, 야후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 간의 경영통합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라인은 핀테크 영역에서 긴밀한 연대를 구축해 캐시리스(cashless) 시대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규 사업에 진출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도모하고자 야후재팬, 금융지주회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Z홀딩스와 경영통합(business integration)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Z홀딩스는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 포털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인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두고 일본 및 아시아 최대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을 통한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네이버 측은 기대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50대 50의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 합작사의 공동 최대주주가 된다. 합작사 아래 Z홀딩스를 두고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 야후쇼핑 등 실질적인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양사는 다음달 최종 통합 계약과 자본제휴 계약을 맺고 내년 10월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 주식의 73%를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야후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의 주식 40%를 갖고 있다.

라인은 월간 실사용자(MAU) 수가 8000만명에 이르는 일본 최대 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대만·태국에서 1등 메신저로 이들 나라에서의 이용자 수만 1억6400만명에 달한다. 야후재팬은 이용자 수가 5000여만명에 달하는 일본 최대 검색 엔진이다.

라인과 Z홀딩스의 매출 합계는 약 1조1600억엔(약 12조4200억 원)으로 일본 IT 기업 라쿠텐(?天)을 넘어 일본 내 IT선두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 배경은 지난 7월 문 대통령과 손 회장의 만남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손 회장은 문 대통령과 접견한 같은 날 저녁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글로벌 투자책임자) 등과 서울 성북구의 모처에서 2시간 30여분 간 회동했다.

한편, 두 회사의 통합 배경은 인터넷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위기감 때문으로도 분석된다.

라인은 모회사인 한국 네이버의 지원을 받으며 일본내 스마트폰 결제, 핀테크,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일본내 간편결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네이버의 3분기 실적중 라인 및 기타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003억원 손실을 냈다. 라인 및 기타 사업부문은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025억원, 19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정의 회장은 우버, 위워크 등에 투자한 비전펀드의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7001억엔(약 7조5300억원),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 5264억엔(약 5조6600억원)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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