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수백억원대 적자에도 1000억원대 신사옥을 검토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지속하고 있는 공영홈쇼핑이 1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사하갑)은 공영홈쇼핑의 ‘스마트 판로지원혁신센터(신사옥)’ 검토계획을 공개하고 건축비 970억원, 토지매입비 335억원, 이전비 75억원 등 총 1380억원의 초기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공영홈쇼핑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최 의원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설립이후 52015년부터 2019년 6월까지 5년간 연평균 당기순손실이 91억원이고, 누적된 당기순손실만 454억5000만원에 달한다. 특히 2019년 6월 기준으로 자본금의 절반이상이 부분 잠식된 상황이다.

공영홈쇼핑이 벤치마킹하려는 홈앤쇼핑의 경우 신사옥 건립전 3년간 연평균 당기 순이익이 544억원이었다.

최인호 의원은 “소관부처인 중기부와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원 조달 계획도 명확하지 않아 무리한 추진으로 판단된다.”면서, “공영홈쇼핑의 재무상태를 보면 사옥신축보다 경영정상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강원도 원주시갑)도 "최창희 대표는 유통업계와 홈쇼핑 관련 경영 경험이 없어 작년 6월 취임할 때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다. 최창희 대표 취임 1년이 지났는데 작년 한해 영업적자가 65억원, 올해는 상반기만해도 벌써 95억원에 달해 수장의 경영전문성 부재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신사옥 건립은 주주사와 협의를 거쳐야 했음에도 공영홈쇼핑은 이사회 의결 전 주주사인 중소기업유통센터, 농협경제지주, 수협중앙회와 신사옥 건립에 관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 공영홈쇼핑의 주주는 중소기업유통센터(50%), 농협경제지주 (45%), 수협(5%) 등이다.

공영홈쇼핑에 대해 지도감독권을 가진 중소벤처기업부도 신사옥 건축 필요성은 인정하나 중장기 검토사항이라는 답변을 내놓았지만 공영홈쇼핑은 계속해서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기선 의원은 “공영홈쇼핑은 개국 후 5년 연속 적자행진에 자본금 절반 이상을 잠식한 상태인데도 경영체제 개선을 통한 실적 향상 보다는, 방송 스튜디오, 시설설비 확대를 위한다는 핑계로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는 무책임한 경영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공영홈쇼핑은 경영의 수익성과 공공성 잡기 모두에 실패했다. 중소기업과 농축수산민을 위한 공적 방송으로서의 책임감과 사회적 영향력을 무겁게 여겨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환 의원(서울 노원 병)은 "공영홈쇼핑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 상태이며 이에 대한 지적이 계속됐지만 올해 당기순손익 또한 48억 악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꾸준히 지적된 임원 업무추진비, 기관격려금 등은 소폭 감소했으나 교육훈련비 명목으로 2018년 1월부터 약 6억4600만원을 지출했으며 그 중 2억1000만원은 서강대학교 MBA과정에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월 두 차례의 방송중단사고까지 났지만, 공영홈쇼핑 측에서는 건물이 자체 사옥이 아니라 대응이 지체되었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방송사고가 나기 전까지 방송국에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비상발전시스템, ups 이중화, 비상대응매뉴얼 등이 미비했으며 사고 이후 부랴부랴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또 “공영홈쇼핑은 방송중단사고가 나기 한달 전에 4억2000만원을 들여 스튜디오 리뉴얼을 했다. 스튜디오 겉치장이 아니라 방송품질개선에 4억2000만원을 들였다면 방송중단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사옥 예정안에는 강당, 주차장, 조리실 등 방송품질과 무관한 시설에 대한 부분이 많다. 이는 제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우택 한나라당 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은 "만성적자 기업이 씀씀이는 흥청망청이다. 지금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매년 오르고 있다. 또한, 일부 직원들의 수당은 신규직원의 연봉과 비슷할정도로 받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한가지는 임금단체협약 문제다. 내용을 보면 일을 하지 않아도 18시간 연장근로 포괄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있다. 이런 문제들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는 “신사옥 건립은 지금 당장 추진하고자 하는 사항이 아니며 흑자 전환 후인 4~5년후에 건립하는 것을 바라보고 검토중이다”고 했다. 임금단체협약 문제에 대해선 "확인하고 고쳐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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