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정재은 명예회장, 정용진 부회장.
사진 왼쪽부터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정재은 명예회장, 정용진 부회장.

 

[포쓰저널=염지은 기자] 국내 대형 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가 올들어 경영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데도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상반기에만 이 회사에서 수십억원대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보너스만 20억원 가깝게 받았다.

14일 이마트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 모친인 이명희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올 상반기 총 45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중 19억3200만원은 상여금이다.

상반기 보수액은 정용진 부회장이 17억18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정재은 명예회장과 이명희 회장은 각각 14억1600만원씩이다.

정용진 부회장 보수 중 급여는 9억9200만원이고 7억2600만원은 상여금이다.

정재은-이명희 부부는 각각 급여 8억1300만원과 상여금 6억300만원 씩을 받았다.

전문경영인인 이갑수 대표이사는 급여 4억4200만원과 상여금 1억8400만원 등 총 6억2600만원의 보수를 올 상반기 받았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444억1165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068억6667원이었다.

1년 사이 영업이익이 78.53% 급락한 것이다. 

특히 올 2분기(4~6월)에는 영업손실이 298억8068만원에 달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경영성과를 보였다.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 일가에 지급된 상여금에 대해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매출액 6조 4097억원과 영업이익 997억원을  달성한 점을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근래 들어 대형 마트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이마트의 영업실적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총수일가가 거액의 보너스까지 챙겨가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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