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유니클로 아이파크몰 용산점이 텅 비어있는 모습./사진=염지은 기자
3일 오후 유니클로 아이파크몰 용산점 매장에 셧터 문이 내려진 가운데 영업중단을 알리는 안내판이 덩그러니 놓여있다./사진=염지은 기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유니클로의 국내 최대 매장인 서울 용산역 아이파크몰 용산점이 영업을 중단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4일 일본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강화 조치 이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첫 번째 표적이 되어왔다.

3일 용산 아이파크몰 2층에 위치한 유니클로 아이파크몰점은 셔터를 내리고 물건을 모두 뺀 상태다.

셔터 앞에는 7월29일부터 8월5일까지, 9월5일부터 19일까지 영업을 중단하며 20일 리뉴얼 오픈한다는 안내표지를 세워 뒀다.

안내표지엔 8월6일부터 9월4일까지 아이파크몰내 리빙파크에서 부분 영업을 한다고도 써놨다.

하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매장 규모를 줄이거나 폐점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011년 4월 개장한 유니클로 아이파크몰점은 2380㎡, 720평 규모로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 입점한 유니클로 중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남녀, 키즈라인 상품까지 유니클로 생산 전상품을 다량으로 취급해 왔다.

오픈 당시 주말에만 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화제가 된 매장이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이후 종로점이 폐점할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AK플라자내에 입점된 구로점도 이달로 영업을 종료한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초기에 일본 본사 임원의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발언이 확산되며 두차례의 사과에도 경색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노조는 유니클로 제품의 배송거부를 선언하기도 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대표 배우진·와카바야시타카히로)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한 합작사다.

2004년 설립돼 지난해 매출 1조3732억원, 당기순이익 1822억원(2018.8. IFRS 개별)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해 왔다.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매장 수만 185개에 달했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매출이 40~5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측은 용산점에 대해 "매장 리뉴얼을 위한 임시 영업중단이고 불매운동에 따른 폐점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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