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애플카 시판위해 인재 스카우트..LG화학,삼성전자도 대상

▲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짓고 있는 애플캠퍼스2 조감도./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이 앞으로 5년안에 자체 개발한 전기차를 시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관련 글로벌 핵심 인재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스카우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애플의 스카우트 대상은 주로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관련 전문가들인데, 이에는 한국의 LG화학과 삼성전자 직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스카우트 조건으로 봉급 60% 인상에다 이적료만 2억원 이상을 부르고 있다.

20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A123’라는 회사가 이달 초 애플을 상대로 산업스파이 및 영업비밀 침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

A123은 고소장에서 “애플이 지난해 6월 자사의 핵심 엔지니어이자 경영진 중 한명인 무지브 이자드를 영입한 이후 배터리 관련 기술자들을 상대로 스카우트 작업을 벌여 이 중 5명 빼갔다”고 주장했다.

이자드는 포드자동차 엔지니어 출신이며 A123에서는 ‘A123벤처테크놀리지’라는 자회사의 공동설립자로 근무하다 지난해 6월 애플로 전직했다.

A123은 “애플이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 뿐아니라 LG화학, 삼성전자(정확히는 삼성SDI로 추정), 파라소닉, 도시바, 존슨컨트롤 등에도 스카우트 손길을 뻗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스카우트 대상자들에게 상당히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는 이달 초 “애플이 테슬라 기술자들에게 이직을 권유하면서 봉급  60% 인상 이 외에 이적료 25만달러( 약 2억7600만원)를 주겠다고 제시했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애플이 이처럼 인재 스카우트를 서두르는 것은 전기차가 이미 대중화되고 있어 자칫 흐름에서 뒤쳐지면 시장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전문가로 ‘파워하우스’의 저자인 스티브 레빈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지금이 전기차 시대로 접어드는 변곡점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차 메이커가 차 모델 하나를 새로 만드는데 통상 5~7년이 걸리는데, 애플이 이를 과도하리만큼 앞당기려고 하는 것은 경쟁업체들의 동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와 제너널모터스(GM) 등은 2년 후인 2017년에는 획기적인 성능과 경제성을 가진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테슬라 모델S의 경우 현재 1대당 가격이 보조금을 받더라도 6만달러를 넘는데, 2017년에는 이 가격을 4만달러 이하로 낮추고 반면,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최소 200마일(321km)로 지금보다 1.5배 이상 향상된 성능의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테슬라가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2015’에서 전시한 ‘모델S P85D’의 경우 모터 파워 691마력, 최고속도 시속 248km에다, 전기차 핵심 성능인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약 456km에 달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쏘울EV의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148km다.

애플은 이런 추세 속에서 전기차로 승부를 보려면 최소한 5년안에는 ‘애플카’를 시장에 내놓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관련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스카우트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