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재중 하나생명 신임 사장(왼쪽)과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사장 후보./사진=하나금융 제공

[포쓰저널=김현주 기자] 3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올 3월 임기가 끝나는 7명 가운데 5명이 연임된다. 당연히 이번에 CEO가 바뀌는 계열사는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 두곳 뿐이다. 김 회장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재신임하면서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8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자산신탁, 하나금융티아이, 하나에프앤아이,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7개 계열사가 이사회를 열어 차기 CEO 후보를 선정했다. 새 CEO 후보들은 3월 말 각사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된다.

이 가운데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박성호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정경선 하나에프앤아이 사장은 연임된다. 차문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도 7일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자산신탁 사장 등이 연임하게 된 주된 배경은 양호한 경영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46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68.8% 급증했다.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 하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 보다 40.7% 늘어난 1064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은 새 CEO 후보를 선정했다. 신임 하나생명 사장에는 주재중 현 하나생명 전무가, 하나저축은행 사장 후보로는 오화경 전 아주저축은행 사장이 내정됐다.

주 내정자는 1958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환은행 동경지점장 및 재일대표, 외환은행 기획관리그룹장 전무, 하나금융지주 CFO 전무를 역임한 후 하나생명 전무로 재직 중이다.

오 내정자는 1960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HSBC은행 전무, 아주캐피탈 부사장,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기업ㆍ소비자금융을 두루 거쳤으며 뛰어난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의 이번 결정을 두고 김정태 회장 연임 과정에서 금융감독당국과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계열사 사장의 대폭 물갈이를 통한 쇄신이나 변화보다는 기존 '구관'들에게  힘이 실어주어 조직안정을 꾀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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