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8일 아시아나항공 2018년 감사보고서 논란과 관련 금융시장 혼란 초래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은 전날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융시장의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KDB산업은행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이는 박 회장이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기 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설명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룹 측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물론 대주주인 박 회장은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계획이다"며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그룹의 경영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며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도 메일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했다.  

다음은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 전문. 

친애하는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여러분오늘 저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퇴진이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는 저의 책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라는 모순에서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저의 일생을 함께 해온 그룹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결정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여 경영상의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에 명망 있는 분을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예정입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기업을 목표로 여러분이 함께 해 주신 노력과 협력에 감사합니다. 또한, 여러분들의 노고에 충분한 보답을 하지 못한 점을 가장 마음 아프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고객의 신뢰와 재무적 안정을 위한 여러분의 협력도 과제로 남기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고 책임입니다.

사회에 기여하며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비상경 영 체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새로운 회장과 경영진을 도와 각고의 노력과 협력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그룹이 아름다운 기업으로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그룹의 미션을 이루어 주시길 바랍니다.임직원 여러분들께서는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사심으로 이 어려움을 능히 극복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거듭 감사드리며, 그룹의 무한한 성장과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3월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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