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칼호텔 사장.

[포쓰저널=이예진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파문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2일 사과문을 통해 딸들의 미숙한 행동에 대해 국민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사죄한다며 조 전무와 조현아 칼호텔 사장을 한진그룹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대한항공은 ‘한진그룹 입장’이란 제목의 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이 제기된 지 열흘 만이다.

조양호 회장은 사과문에서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했다.

조 회장이 사과했지만 한진그룹을 둘러싼 국민적 공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각종 탈세 등 비리 의혹도 여전히 남아 있다.

23일 현재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처벌과 조현민·조현아 등 3세의 경영 참여 금지, 대한한공의 ‘대한’ 명칭 및 ‘태극’ 문양 사용 금지 등을 요구하는 청원이 300여개를 넘고 있다.

대한항공의 ‘대한’ 명칭 및 ‘태극’ 문양 사용 금지 청원도 열흘만에 10만명을 넘어 섰다.

조양호 회장의 사과와 조 회장의 사람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의 부회장 대표 임명도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졌다며 시작된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은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씨의 욕석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폭로가 이어지고 탈세 등 각종 비리 의혹이 터져나오며 일파만파 확대됐다.

국토교통부는 외국인인 조현민 전무가 6년 동안이나 진에어 등기이사로 아무런 제재 없이 등재돼 있었는지에 대해 지난 18일 감사에 착수했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의 밀반입 의혹과 관련해 지난 21일 대한항공 사무실과 조씨 일가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9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조 전무의 휴대폰을 확보한 데 이어 조만간 조 전무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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