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캡처>

[포쓰저널=이예진 기자] 갑질과 폭행 논란 속에 밀수 의혹까지 일며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는 한진그룹 '갑질' 세모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검토되고 있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인천본부 세관은 명품 밀반입 등의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가 사는 서울 평창동 자택에 대한 지난 2일 압수수색에서 총 3곳의 비밀공간을 발견했다.

비밀 공간은 조현민 전 전무가 쓰는 지하 1층 방의 숨겨진 공간, 2층 이 이사장의 드레스룸 안쪽 공간 등으로 탈세·밀수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품이 보관돼 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2차 압수수색 때까지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은밀한 공간으로 2일 수색에서는 별다른 물품이 발견되지 않으며 이미 '정리'를 마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국외 물품 밀반입에 직접 관여했다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도 나왔다.

대한항공 뉴욕지점에서 근무했던 전직이라고 밝힌 A씨는 이날 온라인 대한항공 직원제보방과 일부 언론사에 음성 녹취 파일 등을 공개, “조현아, 조현민의 밀수를 9년 동안 담당했다. 일주일에 평균 두 번씩 큰 것과 중간 크기 여행용 가방 2개를 이용해 물품을 운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일주일에 2~3번, 평균 4~5박스의 물품을 운반했다고 했다. 조씨 자매가 밀수로 들여온 물건은 가방과 초콜릿, 과자 등 다양했다.

이와 함께 조씨 자매가 밀수입 사실이 문제될까봐 증거인멸을 지시한 정황이 담긴 직원들간 대화도 공개됐다. B씨는 "저랑 통화한 매니저가 물품 보낸 정보가 있는 조현아, 조현민 관련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세관은 이들 세 모녀 가운데 밀수 액수가 크고 범행이 상습적인 경우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4일부터 대한항공 직원 등 참고인 조사를 시작하고 이후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와 조현아·현민 등 세 모녀를 소환할 계획이다. 조양호 회장과 아들 조원태 사장은 수사 선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이디야커는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가 운영하던 이디야커피 매장과 가맹 계약을 지난 2일자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자매는 각각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1층과 한진그룹 계열 인하대 병원 1층에 있는 이디야 커피숍의 점주인 사실이 알려져 특혜라는 지적과 함께 이디야커피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이 일었다.

SNS에서 구성된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4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총수 일가 퇴진을 위한 1차 촛불집회를 연다.

집회 참석자들은 사측의 불이익을 우려해 가면이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집회에는 일반 시민도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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