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시아나 직원연대

[포쓰저널=김형배 기자] ‘기내식 대란’으로 촉발된 아시아나항공 사태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각종 불법· 편법행위와 박삼구 회장의 '갑질·비리' 폭로 전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은 6일과 8일 오후 6시에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모여 ‘박삼구 회장 갑질 및 비리 폭로’집회를 연다.

임직원들은 지난 3일부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만들고 기내식 대란의 원인과 회사 측의 부적절한 대응을 문제 삼는 것은 물론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의혹, 금호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박삼구 회장 사익 편취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지난 2일 자살한 기내식 공급업체 대표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색 옷을 입고 흰 국화를 든 채 6일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해 얼굴에는 마스크나 가면을 쓰기로 했다.

이번 ‘기내식 대란’, ‘노밀(Nomeal)’사태는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을 제때 제공하지 못해 항공편 51편이 지연출발 되고 36편은 기내식이 아예 제공되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사태 이튿날에는 10편의 운행이 지연됐고 28편은 운행 중 기내식이 아예 제공되지 않았다.

기내식 대란은 4일까지 이어져 승객들의 불편은 최고조에 달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삼구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되레 증폭됐다.

박 회장은 지난 4일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기내식 공급업체 대표의 자살로 표면화된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논란과 관련해선 박 회장은 "오해가 있다" 며 “5년마다 두번의 계약연장을 할 수 있어 올해 6월이 만기였으며, 더 좋은 조건의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업체를 바꿨다”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투자유치를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무리하게 바꿔 치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 LSG스카이셰프와 계약을 해지하고 기내식 공급의 경험이 없는 게이트고메라는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게이트고메코리아는 하이난그룹에 속해있는데, 이 그룹은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조건으로 그룹 관계사에 1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트고메의 화재 발생으로 기내식 공급 단기 계약을 맺은 샤프도앤코에게는 '갑질' 횡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내식 공급이 30분 늦으면 납품가를 절반으로 깎는다는 등의 내용이 계약에 포함된 것이다.

샤프도앤코의 대표가 자살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지난 5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는 ‘1600억원 돌려주고 LSG와 재계약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1600억원을 당장 돌려주고 기존의 기내식업체로 환원하라. 그렇게 하면 일주일 안에 정상화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며 "16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업체를 변경했다고 하는데 그 돈의 사용처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측은 이번 기내식 대란이 게이트고메코리아의 건물 공사중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화재 발생은 이미 3개월이 넘은 사건이다"며 "하루 2만5000~3만명 분의 기내식을 3000명 분만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에 맡겨 놓고 이게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 경영진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기내식대란 와중에 박삼구 회장은 자신의 딸인 박세진(40)씨를 금호리조트 상무로 입사시켜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기내식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3일 박세진씨가 지난 1일 금호리조트 경영관리 담당 상무로 입사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딸인 박세진씨의 임원 취임과 관련한 질문에 “옛날에는 여성들이 사회 참여를 잘 하지 않았고 기업에 참여도 안했지만 최근에는 여성분들도 사회에 진출하고 기업에도 참여해야 한다”라며 “예쁘게 봐달라”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리조트 경영은 물론 특별한 경영경력이 없는 상태여서 '낙하산 인사'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 상무는 이화여대 소비자인간발달학과, 프랑스의 요리 전문학교 르코르동블루 도쿄, 르 코르동 블루 런던, 일본 도쿄관광전문대학교 음료서비스학과, 일본 핫토리영양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상지대 대학원에서 글로벌사회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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