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이예진 기자] 중국에서 만든 고혈압 약 원료물질에 발암가능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오전 고혈압 치료제에 대한 2급 발암물질 함유 여부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는 고혈압 치료제 219개(82개사) 중 187개 품목의 점검을 마쳤으며 이 중 2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발사르탄'이 사용되지 않은 40개사 91개 품목에 대해서는 판매·제조 중지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32개 품목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를 포함한 128개 제품은 잠정적으로 판매 중지와 제조 중지가 유지된다.

앞서 중국에서 만든 고혈압 약 원료물질에 발암가능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유럽의약품안전청이 해당 원료가 들어간 고혈압 약을 회수 조치했다. 이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7일부터 해당 원료가 들어간 고혈압 약에 대해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수입 중지 조처를 내렸다.

식약처는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제조한 발사르탄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치료제 제조업체 82개 곳의 219개 품목을 현장 조사하고, 해당 원료가 실제로 사용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식약처는 '제지앙 화하이'사가 제조공정의 일부를 변경하면서 불순물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Nitrosodimethylamine·NDMA)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2A'(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최근 3년간 국내 전체 '발사르탄'의 총 제조·수입량은 48만4682㎏(제조:36만8169㎏, 수입:11만6513㎏)이다. 이 중에서 수입 및 판매 중지된 해당 중국 제조사의 발사르탄은 같은 기간 전체 제조·수입량의 2.8%(1만3770㎏)에 해당한다.

다만 식약처는 고혈압 환자는 임의로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의사와 상의해 복용 여부와 대체 약을 처방받을 것을 당부했다.

자세한 제품 목록은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나 이지드럭(ezdrug.mfds.go.kr) 사이트, 식약처 대표 블로그(blog.naver.com/kfdazzang)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mfd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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