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로 물에 잠긴 아타파 주 사남세이 지역./출처=SNS
▲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에 따른 홍수로 지붕 위로 피신한 라오스 주민 모습./출처=sns

[포쓰저널=이언하 기자] 동남아 국가인 라오스 남부 아타파 주 사남세이 지역에서 한국 건설업체가 시공 중이던 수력발전소 댐의 일부가 붕괴돼 대규모 인명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지 매체인 라오스뉴스통신에 따르면,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시공 중인  세피안-세남노이 (Xe Pian-Xe Namnoy )수력발전소의 5개 보조댐 중 한 곳이  23일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간) 붕괴됐다.

세피안-세남노이 프로젝트는 한국기업이 라오스에서 처음으로 시행을 주도한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사고 원인과 인명피해 규모에 따라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등 한국기업이 부담해야 할 민, 형사상 책임도 막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건설 사업에 주력하는 SK건설은 명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손해보상금 등으로 재정적으로도 자칫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라오스 아타푸 주 당국은 25일 오후 2시(현지시간) 현재 홍수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9명으로 집계됐으며, 실종자는 최소한 수백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사남세이 지역에서만 댐에서 밀려온 홍수로 1300여가구가 침수돼 6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지 주민들은 사망, 실종자가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더 많다고 주장한다.

이영상 라오스선교사협회장은 24일 YTN과의 전화통화애서 "사고 당시 상황을 보면, 사망자가 189명이라고 나왔고요. 실종자가 한 270명 정도 되고,  집을 잃은 사람의 수가 1678명 정도 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고 전했다.

라오스 정부는 사고 지역을 긴급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통로운 시소울리쓰 라오스 총리는 25일 예정됐던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내각 및 고위 관료들과 함께 사고 현장인 아타푸 주 사남세이 지역을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피해자 구조활동을 독려했다. 

세피안-세남노이 댐 건설 프로젝트는 SK건설과 서부발전 컨소시엄이 제안형 개발사업으로 추진한 것이어서 설계부터 시공, 구매, 운영까지 모든 책임이 SK건설 등 사업주체에 있다.

SK건설은 사고 초기 현지언론 등이 당국 발표를 인용해 댐이 붕괴(collapse)했다고 보도하자 "붕괴가 아니라 범람"이라고 주장했다가 이후 "댐 상부 일부가 유실됐다"고 수정했다.

사고가 발생한 댐은 주댐이 아닌 5개 보조댐 중 1개로, 토사를 채워 만든 흙댐(어스필 댐·earth-fill dam)인데,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흙댐이 범람하면서 상부 토사가 물에 쓸려 내려가며 유실됐다는 설명이다.

▲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조감도./출처=power-technology.com

댐 공사 발주처인 PMPC는 공사 수행 전 6억8천만달러(약 7천억원) 규모의 건설공사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고원인에 따라 시공사인 SK건설 등은 인명 및 물적 피해 보상금과 사회기반시설 복구비로 보험금을 훨씬 초과하는 변상을 해야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PMPC는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태국 리차부리발전홀딩스 (RATCH), 라오스 국영 지주사(LHSE) 컨소시엄이 발전소 사업 사업수행을 위해 2012년 3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SK건설은 PMPC 지분 26% 를 보유하고 있다.

댐 건설비용은 10억200만달러( 약 1조1485억원)다.

댐 건설공사는 2013년 2월 시작돼 올해 안에 상업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SK건설은 25일 "시공사로서 사태 수습에 모든 역량을 투입해 최단 시간 내에 복구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으나,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K건설은 사고 직후 서울 본사와 라오스 현장에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라오스 정부와 피해 지역인 아타푸주 정부와 함께 인명구조·피해구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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