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브리핑실. <사진=임창열 기자>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드루킹’ 김동원(49)씨가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된 기록을 저장해 놓은 USB(이동식저장장치)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

앞서 경기도 파주 경제적공진화모임(이하 경공모) 창고에서 회계장부를 확보한 특검팀은 김씨의 USB를 확보에 힘입어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25일 특검팀에 따르면 드루킹 김동원씨는 지난 18일 소환조사 과정에서 변호인을 통해 경공모 회원에게 은닉을 부탁했던 128GB 용량의 USB 1개를 자진 제출했다.

해당 USB에는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을 한 구체적인 내역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보안메신저 ‘시그널’로 나눈 대화 내용 전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김경수 도지사를 포함한 정치권 인사를 만난 일지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김경수 지사와 드루킹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혹만 있을 뿐 핵심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USB는 김 지사 의혹을 풀수 있는 ‘스모킹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경수 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을 지시하거나 보고 받았다는 의혹 받는다. 알려진 내용대로라면 김경수 지사와 드루킹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추가적인 공모자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더 이상 드루킹의 협조에 의존하지 않겠다고’는 입장을 밝힌 허익범 특검의 자신감도 USB의 확보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USB를 확보한 다음 날인 19일에는 드루킹 일당 4명을 댓글조작 혐의로 기소했다. 이 역시 USB 확보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만 재판에 넘겨졌던 드루킹 일당에게는 불법 정치자금, 선거법 위반 혐의도 추가됐다.

애초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드루킹 일당의 1심 선고는 사건 병합을 이유로 연기된 상태다.

특검팀은 현재 '전략적으로' 드루킹 김동원씨를 소환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날 특검팀은 브리핑을 통해 “(드루킹을) 일주일동안 소환하지 않은 것은 전략”이라며 “본인이 왜 나를 소환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고 소환하기 전에 다른 사람을 통해 확인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죽음과 관련 드루킹 김씨의 정의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협박글 게재 행위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포함한 정의당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수사협조를 구하고 그 발식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라는 취지”라며 “정의당 관계를 소환조사 하겠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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