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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강민혁 기자] 지난해 서울시내 가정용 전기사용량은  ‘원전하나줄이기’  캠페인 등의 영향으로 2% 감소한 반면,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전기사용량은 18.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숫자은 2012년 271개소에서 2017년 333개소로 5년 사이  22.8% 늘어났다. 

서울시는 5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에너지다소비건물(공동주택 제외)의 2017년도 에너지 사용량 순위'를 공개했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Ton of Oil Equivalent, 석유환산톤) 이상인 건물이다.

2016년말 기준 전국에 4578개소가 있다. 이들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량은 국내 전체의 72.9%를 차지한다.

2017년 에너지다소비건물 총 333개소 중 112개소는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했다.  

2017년 기준 서울 시내 에너지다소비건물 333개소 중 에너지 최다사용시설은 서울대학교(5만1688TOE)로 나타났다. 

2위는 KT목동IDC(4만6235TOE), 3위는 LG가산디지털센터(가산IDC, 4만1533TOE), 4위 삼성서울병원(3만4956TOE), 5위는 서울아산병원(3만3135TOE) 순이었다.

서울대학교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 서울 지역에서 에너지이용이 가장 많은 시설로 조사됐다. 

서울대는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전력피크관리를 하고 고효율설비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은 4469TOE나 증가했다. 

서울지역 에너지다소비건물은 지난 2012년 271개소에서 2017년 333개소로 22.8% 증가했다. 이들의 에너지사용량도 같은 기간 167만7000 TOE에서 193만3000 TOE로 15.3% 증가했다.  

4시간 운영되는 데이터센터들이 단위면적당 에너지사용이 많았다. 최다사용시설은 KT목동IDC, 2위는 LG U+ 서초IDC센터, 3위는 LG U+ 논현 IDC, 4위는 LG가산디지털센터(가산IDC), 5위는 SK Telecom(성수동 사옥)다.

6위는 SKbroadband(주)서초1센터, 7위는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8위는 세종텔레콤 주식회사, 9위는 LG U+ 서초IDC2센터, 10위는 SKbroadband(주)서초2센터다.

전년대비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한 상위 3개소는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서울대학교, 롯데물산(주) 순이었다. 사용량이 증가한 사유로는 증축 및 신축건물 준공에 따른 입주율 상승, 이용객 증가, 신규 설비 도입 등이었다.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박사는 "현재 에너지수요관리 정책이 실종된 상태"라며 " 정부의 에너지다소비사업자 관리‧감독 부실이 원인이다"고 꼬집었다. 

이 박사는 "서울시의 경우 에너지다소비사업자에 대한 관리 의지는 높은 반면 권한이 없는 상황"이라며 "수요관리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에너지다소비건물에 대해서는 에너지사용량 신고 및 에너지 진단을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으며, 산업통산자원부가 한국에너지공단에 에너지 관리‧지도 업무를 위탁해 실시하고 있다. 

경기대 구충완 교수는 "에너지다소비사업자 수와 에너지사용량이 매년 증가하는 원인과 현행 에너지다소비사업자 관리제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소비 증가세에 대한 효과적이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정부에 관련 제도개선 및 에너지다소비사업자에 대한 관리 권한의 지방이양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서울시민들은 원전하나줄이기사업을 통한 에너지 절감‧생산‧효율화로 2012년보다 2017년 연간 가정용 전기사용량을 2% 줄어든 270GWh 절감했고 이는 약 9만8000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 전력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2017년도 서울지역 가구당 월 평균소비량은  228KWh다.

서울시는 "반면 같은 기간 에너지다소비건물 전기사용량은 오히려 18.1%나 증가해 시민들의 에너지 절감 노력을 퇴색시켰다"며 "지자체에 관리 권한을 넘겨 감독과 단속이 실효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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