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한두번 예방접종으로 근절할 수 없어"
변이 바이러스 최대 변수...절반 가까이가 무증상

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한 목욕탕 앞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시는 이날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해당 목욕탕을 방문한 사람은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연합뉴스

[포쓰저널] 국내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만으로는 코로나19가 근절되지는 않을 것이며 감기처럼 공존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나타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몇 번의 예방접종으로 근절 가능한 감염병으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어느 정도는 매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두창이나 폴리오(소아마비)처럼 한두 번 예방접종으로 근절할 수 있는 그런 감염병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켜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이 발생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유행을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 외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계속 변이를 유발한다고 하면 변이 유입으로 인한 국내 전파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와 전 세계적인 통제 상황 등을 봐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당국은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고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예방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접종률이 7%가 좀 안 되는, 6.7∼6.8% 정도인데 이는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낮다"고 했다.

그는 다만 "고위험군, 고령층 그리고 의료인들이 우선 접종을 했기 때문에 요양병원, 요양시설, 의료기관에서의 유행을 차단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를 줄이는 일정 정도의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에 의료체계 붕괴를 막자는 첫 단계의 목표는 어느 정도 진행한 상황"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향후 상황과 관련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최대 변수로 꼽았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변이 감염이 문제가 됐고, 이후 계속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작년 10∼11월부터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하고 있고, 올해 3∼4월 들어 변이 바이러스의 분리 비율(검출률)이 좀 더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현상이 근래 들어 갑자기 가속화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근 울산·경남·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영국 변이로 인한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경북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가 주로 나타나면서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확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조기에 광범위하게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접촉자 관리를 통해 변이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영국 변이와 달리 백신과 항체치료제 효과가 떨어져 더 위험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의 유입과 확산 차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의 '주간 건강과질병'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매월 주요 변이 3종(영국·남아공·브라질)의 검출률을 보면, 3.0%→11.4%→11.4%→7.1%로 2월까지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3월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 등 기타변이 검출률은 2.6%→3.6%→5.8%→6.8%로 증가하는 등 기타 변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 영국 변이 감염자 통계를 보면, 경남권(누적 48명)을 제외하고는 수도권(42명)에서 가장 많은 변이 사례가 발견됐다.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 변이의 경우도 경북권(96명)에 이어 수도권(54명)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중에는 무증상자도 많았다. 주요 변이 감염자 330명을 대상으로 증상 여부를 조사한 결과 138명(41.8%)이 무증상으로 집계됐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5∼6월 접종계획'에 따라 이날부터 70∼74세 어르신을 시작으로, 이후 65∼69세(5.10.∼), 60∼64세(5.13.∼)로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국의 1만2751개소 위탁의료기관 중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접종한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자는 누계 388만3829명이다.접종한 백신은 AZ 백신과 화이자 백신이 각각 절반 가량씩이다.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및 접종기간 예정표./자료=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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