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따른 경기과열 방지용 금리인상 있을 수도"
"인플레는 일시적" 기존 입장서 변화
워렌 버핏도 "인플레 심각"..미 3월 CPI 2.6%
나스닥 2.3%대 급락..다우, S&P도 하락세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AP연합

[포쓰저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이 4일(미국시간) 경기과열 우려와 금리인상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장중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시사잡지 '디 애틀렌틱' 주최 강연회에서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중인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언급하면서 "미국 경제의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어느정도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재정지출이 미국 경제의 규모에 견줘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지만 이는 일정정도 매우 온건한(some very modest) 금리인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그동안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물가상승세는 일시적인 것이며 조만간 다시 햐향 안정세를 띌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비롯한 미 통화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이기도 하다.

옐런 장관은 하지만 현 시점에서 대규모 재정투입은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의 투자는 미국 경제의 경쟁력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며 "이 덕분에 미국 경제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책임감 있는 재정투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정부의 핵심적인 미션에 대한 재정지출을 무시해왔다"고도 했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본격화 된 이후 미국 의회가 경기부양용으로 승인한 예산은 총 5조3천억달러에 달한다.

바이든 정부는 이에 더해 4조달러를 추가로 확보해 인프라 건설 및 시설 정비를 위한 각종 장기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미국의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21조4330억달러의 43.5%에 달한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미국 재정적자는 3조달러에 이르렀고, 올 1분기에도 1조7천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옐런 장관은 재정적자 확대 우려에 대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일정정도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정부는 여전히 상당한 재정적 여유를 갖고 있다"고 했다.

테이퍼링(통화긴축) 및 금리인상의 전조인 물가상승세는 미국 내에서 이미 상당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1일 정기주주총회서 “우리는 매우 상당한 인플레이션 보고 있다”며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그것이 받아들여지고 있고, 우리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내 최대 주택 제조 및 운영업체를 포함해 9개의 주택건설업체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정말로 많은 집을 짓고 있다. 비용은 계속 위로, 위로 올라간다. 철강 비용은 매일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통상 CPI가 2%를 넘으면 인플레 진입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며, 테이퍼링은 시기상조”라고 거듭 역설하고 있다. 옐런 재무장관도 인플레 우려를 일축해왔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현지시간) 현재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2.38%,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 떨어진 상태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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