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4만주 공모에 청약 첫날 317만건 접수
NH·삼성증권은 첫날 접수건이 배정 주식수 추월
첫날 청약증거금 22조 '신기록'…카겜 기록 경신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청약 첫날 역대 최대규모인 22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통상 청약 이튿날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가 훨씬 많은 만큼 ‘균등배정’을 하더라도 청약접수자 1명 당 1주씩도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부터는 도입된 균등배정 제도에 따라 일반인 공모에 배정된 물량의 절반은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청약자들에게 동일하게 나눠준다. 나머지 절반은 기존처럼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된다.
SKIET는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IPO 대어다. 하반기부터는 각 투자자가 증권사 1곳에서만 공모주를 청약할 수 있게 된다.
SKIET는 중복청약 끝물인데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자동차 배터리 관련 주식인 만큼 공모주 청약 신기록 갱신이 유력하다.
청약 접수 첫날인 28일 이미 일부 증권사에는 배정받은 주식수를 넘어서는 청약접수자가 몰렸다.
증권사에 배정된 주식 수보다 청약자 수가 많을 경우엔 추첨을 통해 1주씩 배정하게 된다.
균등배정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1명 당 증권사별로 1주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첫날 이미 모집 주식수(각 19만982주)를 훌쩍 넘어선 54만5469건, 66만7981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이들 증권사에 청약한 투자자들은 '추첨 행운발'을 받는 일부만 1주씩 배정받게 되는 셈이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248만2768주)이 배정된 미래에셋증권에 첫날 접수된 청약 신청 건수도 91만6831건이다.
통상 청약 이튿날 첫날의 2배 이상이 접수되는 것을 감안하면 청약자 수가 모집 주식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모집 주식수(171만8840주)의 절반에 육박하는 81만1748건의 청약이 첫날 접수됐다.
SK증권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상태다. SK증권에는 76만3928주가 배정됐는데, 첫날 청약은 22만9234건 접수됐다. 하지만 이곳도 29일 청약접수가 폭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청약 당시에는 경쟁률이 높았던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 고객은 1명당 1주씩도 배정받지 못하고 추첨으로 일부만 1주를 받았다.
SKIET의 청약 열풍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IPO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요예측 전체 주문 규모도 약 2417조원으로, 기존 역대 최고액이었던 SK바사의 기록(약 1047조원)보다도 2배 이상 많았다.
첫날 청약증거금은 역대 최고인 22조1584억원이 모였다.
지난달 흥행몰이를 한 SK바이오사이언스(14조1474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SK바이오팜(5조9000억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8조6000억원), 카카오게임즈(16조4000억원)의 첫날 증거금 규모보다도 많았다.
2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 IET 일반청약 공모 첫날에만 534만7500주 모집에 총 317만1263건, 4억2208만3690주가 접수됐다. 역대 일반청약 공모 첫날 중에는 가장 많은 청약 건수가 몰렸다. 경쟁률은 78.93대 1이다.
SKIET의 일반청약은 29일 오전 10시 다시 개시해 오후 4시 접수를 마감한다. 상장일은 5월 11일이다.
SKIET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을 기록한다면 첫날 종가는 27만3000원이 된다. 주당 16만8000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