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김씨 IBK서비스 새 부사장 임명
靑 '낙하산' 윤 행장, 노조 반발로 아직도 내홍
강민국 "윤 행장 취임후 5억 증식, 내역 공개안해"

윤종원 기업은행장./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오슬기 기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윤종원(61) 행장 재산증식 문제와 자회사 IBK서비스 고위간부의 '낙하산' 논란 등이 겹치면서 국회서 도마에 올랐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윤 행장의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윤 행장의 재산이 기업은행장 취임 당시인 2019년 보다 5억1000만원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에 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윤 행장이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윤 행장의 부동산 매매계약 및 기타 채무증가와 관련해 해당 채무의 성격에대해서도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와 관련된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 행장이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재직 시절 전세금 인상 시점에 대해서도 답변자료를 내지 않았고 했다.

전자관보에 따르면 윤 행장은 최근 재산변동신고에서 29억9454만원을 신고했다. 토지 1억1153만원, 건물 16억3500만원, 예금 23억9645만원, 부채 1억9060만원 등이다.

기업은행장 취임 직전인 2019년 윤 행장이 신고한 재산은 24억7629만8000원이었다.

16일 IBK서비스 부사장으로 임명된 김상진씨./사진=김상진 블로그

IBK기업은행 자회사의 '낙하산 인사'논란도 언급됐다.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서비스는 16일 신임 부사장에 김상진(54)씨를 임명했다.

김 신임 부사장은 정치인 출신으로 은행은 물론 공공기관 종사 경력이 거의 없다.

전남 순창 출신인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국가정보원 사무관 등을 거쳐최근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을 지냈다.

지난해 4.15 총선 때는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현 의원이 전략공천되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IBK서비스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기업은행이 전액 출자해 2018년 12월 14일 설립한 회사다.

기업은행 본사와 각 지점의 경비, 청소, 사무보조, 조리, 주차관리 등의 업무를 맡아서 하고 있다.

IBK서비스 부사장 임명권은 형식적으로는 이 회사 이상국 대표이사에게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지주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윤종원 행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업은행 주변의 전언이다.

기업은행 측은 김 부사장 임명 과정에 대해 구체적 설명을 하지 않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김상진씨의 IBK서비스 부사장 임명에 대해선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다"며 "자회사라 해도 독립된 법인이라 내부 사정을 알 수 없다"고 했다.

강민국 의원 측은 IBK서비스 소속 임원에게 제공되는 법인차량 관리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IBK서비스의 부사장 등 고위 임원에게 제공되는 법인차량의 고속도로 하이패스 비용이 청구됐지만 임원들의 출장 내역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

업무 차량의 운행 일지에 운행 목적과 운용 거리 등의 기재도 누락됐다.

반면 기업은행 본사 고위 임원들의 차량 운행 일지에는 매일 주행 거리가 기록됐다고 한다.

모기업과 비교해도 IBK서비스 임원용 법인차량 관리는 미흡하기 짝이없다는 지적이다.

IBK서비스 측은 "김상진 부사장 임명이나 차량관리 운영과 관련해 답변할 것이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