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유튜버 "테스트 결과 100Mbps 속도…용량 제한도 아냐"
10기가 요금제 8만8000원, 속도는 100메가 수준
KT "구체적 내용 밝히기 어렵다" 무응답

이미지=KT

[포쓰저널=정환용 기자] KT의 10기가(GIGA) 인터넷이 실제 제공되는 속도는 10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IT유튜버 잇섭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2년여 간 사용하던 10Gbps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가 실제로는 100Mbps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10Gbps는 현재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인터넷 서비스다. 속도 측정에는 ‘비트’, 파일 크기에는 ‘바이트’를 이용하는데, 1바이트는 8비트다. 10Gbps(기가비트) 서비스로는 이론상 1초에 1.25기가바이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유튜버 잇섭은 속도를 측정해 보니 100Mbps에 불과하다고 했다.

초당 최대 1.25기가바이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초당 12.5메가바이트에 불과한 것. 그는 1주일여 전부터 속도 저하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KT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요금은 3년 약정 기준 월 8만8000원이다. 100Mbps 서비스는 같은 기준으로 월 2만2000원이다.

유튜버 잇섭의 주장은 10Gbps 서비스 이용료를 내면서도 실제로는 100분의 1에 불과한 속도의 100Mbps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잇섭은 KT 고객센터에 속도 저하를 문의하고 30여 분 뒤, 인터넷 속도는 10기가 인터넷에 준하는 속도로 다시 측정됐다고 했다.

두 번의 속도 저하 현상을 이상하다고 생각한 잇섭은 요금 감액을 요청했다. 그는 “KT 고객센터에서는 실제 측정 속도였던 100Mbps가 아니라 1Gbps와 10Gbps 서비스의 중간 요금으로 책정해 준다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데이터 사용량은 무제한이나 1일 1000기가바이트를 초과하면 당일에 한해 100Mbps 속도로 제공한다.

그러나 유튜버 잇섭은 “확인 결과 일평균 사용량은 200~300기가바이트 정도였다”며 사용량 초과에 따른 속도 제한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10Gbps 요금을 내고 100Mbps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며 “요금을 감액받는 것보다 추후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데, KT에서는 ‘우리는 10Gbps 신호를 계속 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사자와 협의하기 전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기술적 이슈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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