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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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자회사인 IBK투자증권 고위 임원이 '골프장 캐디 성추행' 논란에 연루돼 구설에 올랐다.

IBK투자증권 손모 부사장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캐디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것이 문제가 됐다.

손 부사장의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금품 수여 행위가 강제추행 방조나 증거인멸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와 피해자 측에 따르면 성추행 혐의 당사자는 콜센터 업체인 ㅇ사 이모 대표다.

이 대표는 10일 손 부사장을 포함한 일행 3명과 경기도 용인 소재 ㅈ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캐디 ㄱ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ㄱ씨가 항의하는 과정에 손 부사장이 돈 봉투를 건넸고 이에 모욕감을 느낀 ㄱ씨는 더욱 강하게 항의했다.

ㄱ씨는 “캐디피(수고비) 안 받는다고 했더니 일단 받으라고 했다”며 “일이 터지자마자 바로 (돈 봉투를)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측은 수고비 명목의 캐디 피였을 뿐이라고 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손 부사장이 현장에 함께 있던 것은 맞으나, 성추행 당사자도 아니고 성추행 여부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피해를 입은 캐디가 해당 사실을 알리자 손 부사장이 라운딩을 멈추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상 12홀까지 라운딩을 진행하면 캐디에게 수고비를 전달한다”며 “고작 13만원으로 성추행 혐의가 무마되겠느냐”고 했다.

손 부사장은 IBK기업은행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을 지내다 지난해 7월 IBK투자증권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한편, 성추행 혐의를 받는 이 대표는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있다.

이 대표는 골프를 치던 중 ㄱ씨에게 몸을 문대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왼손으로 허리를 끌어안는 등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를 부인하면서 "ㄱ씨의 왼쪽 가슴 부분에 있는 골프장 마크를 확인하는 과정에 오른손으로 ㄱ씨의 왼쪽 어깨에 손을 얹은 것 뿐이다"고 했다.

이 대표의 추행에 ㄱ씨가 화를 내자, 이 대표는 신고하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ㄱ씨가 이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자, 이 대표는 경찰에 “피해자 유니폼에 달린 마크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몸을 틀어서 보려다가 실수로 허리를 만지게 됐다”고 둘러댔다.

이 대표가 설립해 운영해온 ㅇ사는 콜센터 등 고객지원 업무를 위탁 수행하는 업체다. 2006년 효성ITX에서 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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