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이주열 등 잇단 폄하 발언에도 투자 열기 거세
암호화폐 하루 거래대금 25조원...주식은 21조 수준
서학개미 열기도 시들...한달 새 38.9% 투자 감소

16일 오전 10시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거래대금 현황./자료=코인마켓캡

[포쓰저널=오슬기 기자] 암호화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한달 새 2배 가량 증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이 잇따라 암호화폐의 내재가치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14개 거래소의 15일 오후 4시 기준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216억3125만6143달러다. 15일 원/달러 환율 종가(1117.6원)를 적용하면 25조4513억4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실명계좌를 확보한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188억4876만1072달러(약 21조653억8000만원)다. 전체 거래대금의 83% 수준이다.

4대 거래소의 지난달 14일 오후 8시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은 11조6940억원이었다. 한 달 사이 2배 가량이 뛰었다.

암호화폐와는 달리 국내외 증시에서의 개인투자자들 거래는 위축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올해 1월 17조2994억원에서 2월 12조1609억원, 3월 9조4261억원으로 감소세다.

다만 이달들어선 14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9조9764억원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월 13조6651억원에서 2월 11조6722억원, 3월 9조7142억원으로 줄었다. 이달 들어선 하루 평균 10조9508억원으로 늘었다.

개인들의 해외 주식거래도 시들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하루 평균 해외 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금액)은 11억1490만달러(약 1조2448억원)다. 2월 한달(18억2511만달러)보다 38.9% 감소했다.

국내 투자자의 일평균 해외 주식 결제액은 작년 10월 6억2703만달러(약 7100억원)에서 매달 증가해 지난 2월 24억8648만달러(2조7761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두 달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16일 오전 11시 25분 현재 암호화폐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8032만원이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상장 이후 개당 7000만원 대에서 8000만원 선을 돌파한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암호화폐 투자 열기를 잠재우려 잇따라 목소리를 높히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주열 총재는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치고 진행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암호자산(가상화폐)이 지급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에 제약이 많다"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최근 발언을 보면 그도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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