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컨소시엄, 러 국부펀드와 기술이전·위탁생산 계약 체결
8월부터 시생산…1억 도즈 생산 시설 구축 예정
60개국서 승인..화이자 등 수급 차질 계속땐 대안 가능성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백신./사진=스푸트니크V 백신 누리집

[포쓰저널=조혜승기자] 휴온스글로벌이 16일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부 백신의 혈전증 부작용 등 여파와 미국, 유럽, 인도 등의 자국 중심주의로 인해 백신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스프트니크V 백신이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는 11월까지 전국민 3분의 2 이상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계약 당사자는 휴온스글로벌이 주축으로 자회사 휴메딕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보란파마가 참여한 컨소시엄과 RDIF다. RDIF는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 비용을 부담하며 개발을 주도한 러시아 최대 국부펀드다.

계약에 따라 컨소시엄은 백신 생산 기술을 도입해 8월 코로나19 백신 시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대 월 1억 도즈(1회 접종분) 이상 생산 가능한 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러시아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다. 2월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랜싯’에 임상 3상 결과 91.6%에 달하는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실려 주목받은 바 있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를 비롯해 UAE, 이란 등 60여개 국가에서 승인받은 제품이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달 초부터 이 백신을 심사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 측은 계약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구체적인 위탁생산 물량이나 계약 시 맺은 금액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구체적인 물량은 비밀유지 조항으로 밝힐 수 없지만 RDIF측 요청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생산 기술과 시설, 품질 관리를 보유한 4개사가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컨소시엄을 통해 생산되는 백신은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전 세계 60여개국에 공급이 가능해 K바이오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국내 한 제약사가 8월부터 해외서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한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제약사인지 밝히지 않았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현재 국내 제약사 중 한 곳이 해외 승인을 받은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에 대해 계약을 진행중이며, 계약이 마무리되면 8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V백신은 우리 정부가 도입 추진한 백신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정부와의 사전 소통 여부에 대해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정부가 어떤 것을 발표하신건 지 잘 모르겠고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며 “알고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965년 설립된 광명제약을 전신으로 하는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5230억원, 영업이익 892억원, 당기순이익 91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윤성태 대표이사가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지분 43.66%를 보유하는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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