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커머스 스타일사업부문 인적분할, 크로키닷컴과 합병
합병법인 7월 1일 출범, 대표에 크로키닷컴 서정훈 선임

/사진=지그재그 홈페이지

[포쓰저널=조혜승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 카카오가 온라인 패션몰 '지그재그' 인수를 통해 e커머스 분야를 강화한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가 '카카오 스타일' 사업부문 인적분할을 거쳐 크로키닷컴을 인수한다고 14일 밝혔다.

카카오는 7월 1일 카카오스타일과 크로키닷컴의 합병 법인을 출범할 예정으로 최종 계약 체결 절차 등을 남겨 놓고 있다. 구체적 인수 금액, 방식, 지분율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 여성의류 쇼핑몰 중 매출 1위로 알려진 지그재그의 연 거래액은 1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카카오의 지그재그 인수금액도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합병 법인은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다. 합병 법인 대표는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가 맡는다.

카카오 측은 합병 법인으로 패션 플랫폼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패션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그재그가 패션 분야에서 가진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 사업 역량 등을 결합해 사업 기반을 갖추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한다.

크로키닷컴이 2015년 론칭한 지그재그는 4000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의류쇼핑몰이다. 카카오의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인 카카오스타일과 비슷한 개인 추천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다.

지그재그는 이용자들이 취향을 제시하면 인공지능(AI)가 인기순·연령별·스타일별로 여성 쇼핑몰을 분류해 개인에 맞춰 추천 상품을 보여준다.

거래액은 2018년 5000억원, 지난해 7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 연 거래액은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CIO)은 “지그재그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높은 성장성과 경쟁력을 검증 받았다"며 “카카오가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 팬덤의 영향력과 시너지를 통해 향후 물류 접근성이 용이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카카오의 지그재그 인수 금액에 대해선 카카오가 e커머스 시장 확대를 위해 너무 급하게 무리하게 배팅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SSG닷컴(쓱닷컴)이 인수한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인수금액은 2650억원으로 지그재그 인수 추산 금액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카카오는 콘텐츠와 이커머스 분야 강화를 위해 지그재그 외에도 플랫폼 업체 인수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에 이어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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