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선 의원 출신 올초 마사회장에 낙하산 임명
의원 시절 측근을 비서실장 임명하라고 인사담당 직원 압박
직원이 규정들어 만류하자 "천하의 나쁜 놈의 새X야" 욕설
의원 시절엔 똑같은 사례서 당시 마사회장 측근 채용 질타

김우남 마사회 회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출처=김우남 페이스북

[포쓰저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신인 김우남(66) 한국마사회 회장이 자신의 의원 시절 보좌관을 마사회 간부로 채용하려고 무리수를 두고 이 과정에 인사담당 직원에게 욕설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김 회장은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제주시을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같은 지역구에서 18, 19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한 민주당 원로급 인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07년부터 2018년 2월까지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내다 올해 2월 37대 마사회 회장에 임명됐다.

13일 마사회와 SBS가 공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김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달 초 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고 마사회 인사담당자에게 지시했다.

마사회 내규에는 비서실 직원의 경우 회장이 임명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가 채용 비리 발생이 우려된다며 올해 6월까지 개선 권고를 내린 상황이다.

인사 담당자 ㄱ씨가 이런 점을 들어 만류 의사를 밝히자 김 회장은 ㄱ씨에게 욕설이 담긴 폭언을 퍼부었다.

김 회장은 ㄱ씨에게 "이 새X야 내가 12년 국회의원을 그냥 한 줄 알아 이 자식아"라며 채용 여부를 다시 검토하라고 압박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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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ㄱ씨는 상급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에 의견 조회까지 했지만 역시 특별채용을 하지 말라는 답을 받았다고 한다.

ㄱ씨가 이를 그대로 보고하자 김 회장은 또 폭언을 했다.

김 회장은 "정부지침이든 나발이든 이 새X야 법적 근거는 이 자식아 저 마사회법이 우선이지, 새끼야"라고 했다.

ㄱ씨가 마사회법이 아니라 내규라는 점을 재차 설명하자, 김 회장은 "내가 책임질 일이지 씨X. 니가 방해할 일은 아니잖아. 천하의 나쁜 놈의 새X야"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김 회장은 결국 해당 측근을 비서실장 대신 고액급여를 받는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마사회에서 30여년 근무한 ㄱ씨는 이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 측은 "업무 미숙으로 질책 하던 중 부적절한 언행이 있어 당사자에겐 사과했다"고 했다.

김 회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당시 한나라당 출신 김광원 마사회장을 상대로 측근을 자문위원으로 채용한 걸 신랄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당시 영상을 보면 그는 "이 사람에게 천하의 김광원 회장이 자문 얻을 게 있습니까? 월 500만 원씩 주고 4대 보험 가입시켜주고 말이야. 도대체 이거"라고 측근 채용을 질타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김 회장이야 말로 민주당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내로남불 논란의 끝판왕이다"고 꼬집었다.

마사회 노조는 김 회장이 채용 문제에서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수시로 막말을 일삼았다며 퇴진 운동을 추진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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