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1000.65로 장마감
2000년 9월 이후 처음 1천 회복
작년 이후 개인만 21조 순매수 행진

자료=한국거래소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코스닥지수가 2000년 이후 20년 7개월 만에 1000포인트 고지를 넘었다.

1년여 전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으로 최대 규모 투자금이 집중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로나19 장기화 따라 진단·치료·백신 개발 등 제약·바이오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992.31에서 시작한 지수는 상승 폭을 키워나가면서 한때 1000.78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지수가 1000선을 넘은 것은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2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1월 27일 이후 2개월여 만에 1000선을 다시 넘었다.

닷컴 버블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인터넷 분야가 각광받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거품 경제 현상을 말한다.

2000년 3월 닷컴 버블 당시 코스닥지수는 3000에 육박하는 수준이 치솟았다.

그러나 거품이 꺼지면서 2001년 12월 500선까지 폭락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에는 20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바이오 섹터와 K뉴딜정책·2차전지 등 소재 섹터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닥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지난해 3월 400대 초반으로 폭락했던 코스닥지수는 지난 연말에는 연중 저점 대비 126% 반등한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해 3월19일 '코로나 저점' 이후 본격적으로 증시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도 지수상승을 견인한 주역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1년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16조3179억원을 순매수했다.

올들어서도 이날까지 개인은 코스닥에서 5조3387억원 순매수하며 지난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수급만 보면 순전히 개인 투자자들의 힘으로 '코스닥 1000' 고지를 되찾은 셈이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4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시총은 2000년도 말 29조원에서 10년 뒤인 2010년 말 98조원으로 늘었고, 다시 10년 뒤인 2020년 말 385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365억원, 기관이 1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19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타법인도 214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1.48%(1900원) 오른 13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셀트리온제약은1.6%(2300원) 상승한 14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펄어비스(2,91%), 카카오게임즈(1.29%), 에코프로비엠(8.54%), 씨젠(4.31%), SK머티리얼즈(3.78%) 등도 상승했다.

상위 10위권 종목 중 CJ ENM(-0.84%), 스튜디오드래곤(-0.47%), 케이엠더블유(-0.82%)은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지수가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20년 만에 1000포인트를 상회했다는 것은 그간 시장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상장기업 성장이 동반된 내실있는 성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시장의 지속성장을 위해 상장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며, 투자자 보호 및 안정적인 시장관리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1000선 돌파 기념식'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가운데)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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