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 /자료사진

[포쓰저널=정환용 기자] 포항 철강 단지 내에서 전신주 보수작업을 하던 관리업체 노동자가 떨어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등에 따르면, 포항 철강단지내 한 업체가 발주한 전기공사 외주업체 소속 40대 근로자 ㄱ씨가 5일 오전 8시 50분경 공장 인근 전봇대에 올라 도색 작업을 하던 중 약 10m 아래로 추락했다. ㄱ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과 경찰 등은 사고 경위와 책임소재를 들여다보고 있다.

전신주의 설치 및 관리 주체는 한국전력공사다. 하지만 사고가 난 전신주의 경우 한전이 직접 관리하지않고 인근 철강업체에 관리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도 한전이 아니라 철강업체로부터 위탁 받은 전신주 관리 업체 소속이다.

사고가 발생한 전신주의 위치는 공장 내부가 아니라 공장과 공장 사이 외부공간이다.

이에 한전이 해당 전신주 관리를 비전문가인 철강업체에 맡긴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신주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안전장비를 갖춰야 하지만 ㄱ씨의 경우 사고 순간 벨트 등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ㄱ씨는 안전 로프가 작업에 걸리적거려 고리를 풀고 벨트를 다시 연결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전신주 작업용 안전벨트는 허리에 착용하는 벨트, 전신주와 작업자를 연결해 주는 로프로 구성돼 있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노동부에서 사고 조사 중인데 사고의 주체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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