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팜테코 통해 경영권 포함 지분 70% 인수
" 유전자·세포 치료제 글로벌 위탁생산 본격"

SK㈜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생산 시설./사진=SK(주)

[포쓰저널=조혜승기자] SK(주)는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분야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CMO) 이포스케시를 인수하고 고성장 바이오 분야로 CMO 사업을 확장한다고 31일 밝혔다.

작년 12월 독점 인수협상에 들어간 지 4개월 만이다.

SK는 이날 장동현 사장과 이포스케시 주요 주주인 제네톤의 프레데릭 레바 최고경영자(CEO) 등 양측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포스케시 지분 70%(경영권 포함) 인수를 마무리하는 온라인 기념식을 열었다.

이포스케시 노동조합 등 직원들도 SK의 경영철학, 바이오 CMO 사업육성 의지에 공감해 찬성했다고 SK 측은 강조했다.

이포스케시의 설립 멤버인 제네톤은 프랑스의 유전질환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장동현 사장은 “뛰어난 역량과 잠재력을 지닌 이포스케시 투자를 통해 유망 성장 영역인 유전자치료제 CMO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포스케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프레데릭 레바 사장도 “SK의 합류로 이포스케시의 주요 과제인 유전자 치료제의 상업화는 물론 기술 혁신 노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가 개발중인 희귀 질환 치료제가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는 이로써 CMO 관련 세 번째 글로벌 인수·합병을 마무리했다.

SK는 2017년 BMS사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을 인수했다.

이포스케시는 미국 새크라멘토에 설립된 CMO 통합법인이자 SK 자회사인 SK팜테코를 통해 인수된다.

SK는 이포스케시 인수로 기존 합성 의약품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 CMO 영역을 포함하는 글로벌 CMO 사업 체계를 구축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혁신 신약을 공급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을 통한 신약 개발과 함께 합성·바이오 원료 의약품 생산 등 바이오·제약 밸류체인도 구축하게 됐다.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는 선진국에서 연간 진행 중인 1800여개 임상시험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딜로이트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 고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바이오의약품 중 가장 큰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유전자 치료제·세포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2016년 설립된 이포스케시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Vector)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이포스케시의 생산 역량을 두배로 늘려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 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CMO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며 “SK팜테코를 전세계 제약시장에 합성과 바이오 혁신 신약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 CMO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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